치매로 돌아가신 父 생각하며 노인성질환 있는 어르신들 돌봐
보호시설 인식개선·지원 절실
‘군포 노인주간보호센터’의 이경옥 센터장이 생각하는 부모님을 모시는 자세다. 한때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그는 2013년도부터 현재까지 군포시 유도회장을 맡고 있다.
2000년 군포시 보건소에서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재활치료사로 활동하다가 노인분들과 자녀의 많은 애환을 들으면서 한세대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거친 이후, 2009년 군포시에 노인복지센터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치매로 고생하다 먼저 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면서 이 일에 집중하게 됐다.
군포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이 있는 지역 노인을 낮 동안 돌봐주고 있으며, 현재 군포시에서 가장 많은 노인분들(주간ㆍ방문보호)을 모시고 있다. 이 센터장은 “고령사회를 맞아 증가하는 치매 질환을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치매 국가 책임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세세한 부분까지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며 “시민들이 주간보호시설에 대해 조금 더 좋은 인식을 할 수 있는 각종 홍보나 실질적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0년 가까이 노인주간 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센터장은 “센터가 쉬는 일요일에도 보호하는 노인분들 가운데 가끔 센터 주변을 서성이다 주위 분들에게 발견돼 저희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사방팔방으로 찾고 계시는 보호자들에게 연락드려 안심시키고 인계하기도 한다”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사라지는 노인분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집중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희 센터에 계신 어르신 중에 같이 사는 며느리, 사위, 아들, 딸 등에 대해 안 좋은 과거와 경험을 말씀하실 때가 있다. 그분들의 슬픈 눈을 보면서 저 또한 부모님을 생각하며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을 다시 잡는다”고 말했다.
이불과 내복, 라면 등 생필품을 지역 내 각 봉사단체와 함께 지역시설기관들을 후원하는 이 센터장은 “정부나 관계기관에서 서류점검을 나올 때 챙기지 못한 서류 때문에 오해를 받을 때 가장 아쉽고 안타깝다”며 “하지만 우리를 이해해주는 천사 같은 부모님들이 옆에 계셔서 ‘매일 열심히 잘하자’라는 맘으로 센터 동료에게 말한다”고 전했다.
고향이 파주시인 이 센터장은 “노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면서 앞으로 장애인 복지부분에 정진하기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대해 공부를 할 예정”이라며 “건강하게 제가 모시는 어르신들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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