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이 20일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안산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입장 발표와 관련해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시민들에 대한 무관심, 무원칙,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20일 오후 1시 의회 대회의실에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조성 반대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사고는 안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커다란 아픔과 슬픔을 안겨준 사건이지만 이제는 치유의 단계에 있다”며 “그럼에도 대다수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하고 안산의 심장인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봉안시설을 자의적 결정으로 조성하겠다는 제종길 시장의 일방적 행정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시민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외부 시민단체들이 개입하는 상황에서도 대의적 차원에서 희생과 불이익을 감수해 왔다”고 밝힌 뒤 “그러나 세월호 사고의 후유증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안산의 도약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희망을 저버리고 침체된 지역경기에 신음하고 있는 안산에 큰 좌절감을 안겨 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시민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재산권 및 행복추구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왔으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제 시장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시민에게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회견에 나선 의원들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슬픔을 같이하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시민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필요하다면 주민투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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