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지피지기 백전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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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로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즉, 상대편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을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이며, 반대로 적의 실정은 물론 아군의 실정까지 모르고 싸운다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不知 彼 不知 己 每戰必敗)는 말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에 담긴 진정한 뜻은 어떤 일이든 주관적, 일면적, 표면적인 판단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즉, 무슨 일이든 자기 주관을 너무 내세우면 공정한 판단을 못 하게 되고, 너무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면 문제를 다각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며, 겉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만 집중하면 근본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므로, 상대를 알고 나를 앎으로써 대처능력을 키우라고 충고하고 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모든 싸움에서 승패는 이 이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21세기의 경제 전쟁처럼 천하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는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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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삼국으로 좁혀 생각할 경우,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사이에 모든 수단을 동원한 싸움이 연일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의미를 깊이 탐구함으로써 승리의 기선제압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가 살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대북정책의 출발점은 북한의 정체성을 철저히 규명하는 데 있다. 북한의 실태를 철저히 파악함으로써 발등의 불인 북핵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대응태세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으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은데 ‘손자병법’에 이런 구절은 없다. 오히려 ‘손자’는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은 최상의 전법이 아니라 하며 백전백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무술년을 맞아 무조건 이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세밀한 조사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분석에 의한 냉철한 판단을 통해 국제경제 전쟁과 북핵에 대처해 나감으로써 우리 모두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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