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맑은양평시장 상인회장 이천희 “지속가능한 양평 전통시장의 발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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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양평시장의 실질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양평 물맑은시장 상인회장으로 당선된 이천희 회장(54)의 첫마디다. 이번 상인회장 선거는 예년의 선거와 달리, 롯데마트 양평점 입점 여부와 관련해 입점 반대와 찬성 간의 첨예한 대립이 벌어졌다. 이에 입점 반대파인 이 회장이 102 대 101로 단 1표로 당선됐다. 극적인 승리로 인해 신임 상인회 집행부의 행보에 대해 지역민의 관심이 매우 큰 상태다.

 

이 회장의 본업은 정육점식당 운영이다. 대를 이어 양평시장에서 장사하는 토박이 장사꾼이다. 자신의 한평생 삶을 바친 시장의 상인회장으로 뽑힌 만큼 일에 대한 열정도 넘치고 있다. 최근 여수의 한 전통시장을 직접 다녀오는 등 시장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인회 조직을 정비해 미래시장발전, 법무행정, 홍보방송 등 3개 분과위원회로 나누어 시장발전의 기본 전략을 짜겠다는 계획을 먼저 밝혔다. 미래시장발전 분과를 통해 지속가능한 시장발전 마스터플랜을 도출하고 홍보방송분과를 통해 전체 상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그의 포석이다.

 

특히 그가 관심을 쏟는 곳은 미래시장발전 분과다. 그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문화관광형 시장발전계획 등 각종 시도를 냉정히 분석하며 빈약한 지속가능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여러 가지 좋은 시도들이 많았지만 그때만 반짝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상인들의 자발적인 수행능력과 상인들 전체가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거의 노력이 헛수고만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1길의 아케이드 공사 이후 권리금조차 없던 가게들의 권리금이 붙으며 상권이 살아나는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이곳을 전국적인 명물거리로 발전시킬 제2의 도약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상인회를 이끌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101표의 무게도 존중할 방침이다. 집행부의 독선과 독단을 경계하고, 언론을 통해 집행부의 결정을 상인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반대 의견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견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롯데마트 입점에 대해 찬반양론이 부딪친 것도 결국은 양평시장의 진정한 발전을 염원하는 상인들과 지역민들의 바람이 다소 엇갈린 것일 뿐”이라며 “우리 시장 상인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면 롯데마트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 양평시장발전을 위해 실효성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설정하고, 상인들의 뜻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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