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기업] 사회적기업 ㈜‘처가식품’

정성 가득한 엄마 손맛… 학생들 ‘건강 밥상’ 책임진다

▲ 공장전경3
전통의 맛과 미를 살려 어머니의 손맛을 전해주는 급식전문업체 ㈜처가식품(대표 이하경)이 장애인과 고령층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작지만 강한 사회적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 일산 동구에 소재한 ㈜처가식품은 지난 1995년 5월 설립 후 ‘단체급식’이라는 한우물만 팠다.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아 서울, 인천, 파주, 고양 지역에 주요 고객사로 퓨전 선술집인 ‘지짐이’와 ‘수상한 포차’, 그리고 ‘세프의 국수&육개장’ 등 프렌차이즈사와 각급 학교 등 300여 개소에 급식 자재를 제공하면서 업계에서 ‘히든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했다.

 

㈜처가식품은 20년 가까이 일한 40대부터 70대까지의 베테랑 사원 25명이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70%는 장애인 등 소위 사회적 취약계층이지만 제품만큼은 완벽하게 생산해 내고 있다. ㈜처가식품 사원들이 고령층 등 소외계층이 주를 이루는 것은 이하경 대표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철학 실천과 기업윤리를 실행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1월 경기도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에 이어 2년 뒤 2015년 11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는 등 노력의 소산이다.

 

㈜처가식품이 동종업계에서 챔피언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최고의 위생’, ‘국내산 및 유기농 중심의 최고의 품질’,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먹을거리 제공’과 ‘정직함’ 때문이다. 전류, 튀김류, 후식류, 과일류 등 생산되는 50여 종의 제품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또 식품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관리시스템인 HACCP(햇섭) 인증을 받았다. 

▲ 베이컨맛살전2
▲ 베이컨맛살전
아울러 계절식으로 삼짇날에는 진달래 화전과 화채, 단오날에는 수리취떡, 중양절에는 국회전 등을 곁들이고 시즌별로 봄에는 쑥덕, 화전 등을 여름에는 밀국수, 가을에는 국화전, 겨울에는 팥죽 등을 다양하게 납품하고 있다.

 

㈜처가식품은 지난 2009년 2월 고양시로부터 위생등급평가 1등급을 지정받은 데 이어 2013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적용업소로 지정받는 등 최고 위생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과일만 전문으로 하는 2공장과 전 제품을 생산하는 1공장에 각각 금속 검출기 등을 설치해 이물질을 방지하는 등 완벽한 위생관리를 통해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시현 이사는 “전 직원이 위생복, 위생모, 위생화를 착용하고 20여 년째 위생등급 1등급을 목표로 100% 물샐틈없는 철저한 위생을 고집하고 있다”며 “전 생산공장을 모니터링하며 청결한 위생 경계를 24시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고유 전통식품의 계승과 역동적인 벤처정신으로 똘똘 뭉쳐 청결 제품생산을 일의 처음과 마지막으로 생각하는㈜처가식품은 최근 군대에 있는 젊은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이하경 대표이사는 “앞으로 고객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개발과 다양화로 식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특히 고령층 등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해나가는 알찬 회사로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이하경대표처가식품
이하경 처가식품 대표이사

“정직한 제품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메뉴 개발 힘쓸 것”

“어머니의 뛰어난 손맛으로 전통의 맛과 퓨전의 감각을 살려 학생 등 고객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제 전과 튀김 전문회사인 ㈜처가식품은 사회적기업으로 단체급식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이하경 대표이사(49)는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학생 등을 위한 책임감으로 최고의 품질과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하경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과 캐나다 유학을 통해 경영학까지 공부한 실무와 경영을 두루 갖춘 인재였다. 그런데 지난 1995년 5월 갑자기 학생들을 위한 단체 급식 사업에 뛰어들면서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단체급식이 처음 도입될 때 우리나라에서는 국이나 찌개 등이 위주였고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다”며 “유학시절 먹던 학교 급식의 다양한 메뉴와 철저한 위생과는 비교돼 어머니와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창업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물론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어려움이 많았고 나이도 어리고 여성 경영자라서 무엇보다도 영업 고충이 심했다”며 “각급 학교와 산업체 급식담당자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도 양질의 제품과 정직하고 끈질김 속에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하경 대표의 각고의 노력 끝에 사업 초기 완자, 동태 등 10여 종에서 시작해 설립 23년째인 올해에는 50여 종이 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의 뿌리는 우리 고유의 전통 전이며 그 가치와 함께 베이컨맛살전 등 학생들의 서구 입맛을 맞춘 퓨전제품들이다. 현재 서울, 고양, 파주, 인천 등 지역 초중고 약 300여 개교의 단체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회사 장수비결로 ▲정직함 ▲현장에서 원하는 제품공급 ▲대체식품 제공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대표는 “처가식품은 원자재부터 제품출하까지 모든 과정에 정직을 담고 있으며 산업체나 학교에서 원하는 제품은 정성을 담아 제때, 그리고 대체 제품까지 한치의 어긋남 없이 공급한다”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결코 회사 이득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2015년 11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으면서 직원 70%가 고령자,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는 등 소외계층의 경제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특히 친동생과 하경법무사무소를 설립,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무료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윤리를 실천하고 있다.

 

이하경 대표는 “앞으로도 더 좋은 먹을거리로 서구 입맛에 길든 현대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알리고 새로운 메뉴로 보답하겠다”며 “젊은이들이 있는 병영(兵營)에 제품을 공급하고자 메뉴를 새로 개발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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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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