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안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시설노후화로 제 기능 상실…환경 개선 시급

▲ 안산-정신건강복지센터 전경

안산시가 시민들의 정신건강은 물론 정신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고자 20여 년이 넘도록 ‘안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는 물론 비좁은 상담공간 등 열악한 환경 탓에 상담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등 복지센터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8년 12월 단원구 고잔동 515에 준공된 (구)안산보건소 건물 1층에 지난 1997년부터 시민들의 정신건강 및 정신장애인들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복지센터는 945㎡ 규모로 정신재활팀 등 4개 팀이 업무를 보는 사업부와 행정실, 그리고 한 개의 상담실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등록된 정신장애인과 과다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연간 3만여 명에 이르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공간 때문에 시민들이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울증과 불안, 분노조절이 제대로 안 돼 복지센터를 방문하는 일반인 등이 대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은 물론 정신장애인들을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이나 강당 등이 없어 추운 겨울에도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등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시설 노후화 탓에 매년 장마철에는 사무실과 상담실 등에 누수가 발생해도 예산 문제로 방수공사를 하지 못한 채 비닐로 건물을 덮은 채 운영하고 있으며, 창문이나 샷시 역시 노후화돼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낡은 건물 외벽과 어두운 실내 분위기 등으로 인해 복지센터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담실 부족을 해결하고자 정신장애인들의 사회적응 공간을 상담실로 활용하는 등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상담을 받고 있는 한 가족은 “이곳에서 가족이 정신장애 상담을 받고 있는데 화장실이 어둡고 대기할 공간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경제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좀 더 나은 시설로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센터의 경우 마음을 열고 소통을 하며 상담을 해야 하는 특성상 상담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하는데 열악한 환경 탓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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