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전대책도 없이 철거 추진

대체 공간 마련할 때까지 시설 보완 후 사용 계획
수천만원 예산만 낭비 지적… 이용자들 불편 장기화

안산시가 턱없이 부족한 상담공간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본보 2월 28일 자 13면)를 이전 대책도 없이 철거 계획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는 시청사 재정비 용역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복지센터 철거가 확정됐으나 대체 공간을 마련할 때까지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도색ㆍ창문 수리 등 시설물을 보수한 뒤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준공된 지 35년이 지난 시청사 건물의 설비배관 노후화로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가 하면 구조체의 보강 및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총 사업비 435억 2천6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본관ㆍ민원ㆍ보건소동 등에 대한 리모델링, 본관ㆍ주차빌딩 증축, 옥외광장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총 15억 원을 들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민원동ㆍ기사 대기실 등을 철거, 정신건강복지센터 주변 공간은 광장으로 조성하고 민원동은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지난 2016년 12월 26일 실시한 ‘시청사 재정비 용역’ 결과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철거ㆍ이전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이전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전이 지연되자 총 2천2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비좁고 노후화된 시설을 보완ㆍ사용할 방침이어서 정신장애인의 불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신장애인의 재활 등을 위해 공공 및 민간시설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공공청사 부족과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시설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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