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캄보디아서 꽃 피운 부천평화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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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은 우리 민족에게 또 한 번의 자긍심 느끼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열정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올림픽으로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화합과 단결하여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지난 20년간 보육현장에서 임원을 맡으면서 치열한 보육예산확보를 위해 싸워왔다. 현장을 떠난지 약 2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했으나,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의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승인한 해피아이국제보육봉사단에서 보육현장에서 물러나서 이젠 봉사를 하면서 뜻깊은 일을 함께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과 함께 경기도 단체설립과 단장을 맡았으면 한다는 제의를 받았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제안을 받고 나서 막상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부천시어린이집 연합회(지회장 박순희)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모금된 전액을 기부하여 캄보디아 스누올 마을(쿰풍스프도 트뻥군 엄레앙면)에 부천평화어린이집을 설립하여 준공식을 하게 됐다. 그 뜻깊은 자리를 지난 2월 초순쯤 부천어린이집 연합회 회원 20여 명과 함께 참석하였다.

아직 많은 부족함으로 인해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은 못했으나, 준공식에 참석한 원장님들이 각자 준비한 선물과 우리나라 선교사가 준비한 한국식 바비큐로 마을 잔치가 이뤄졌으며 트뻥군 군수님과 지역기관장 등이 함께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다. 열악한 환경에도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약 200명이 넘는 마을주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매우 뜻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이 일에 앞으로 더 매진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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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하면 영화 ‘킬링필드’가 떠오른다.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지식인, 성직자, 소수민족이 잔혹한 방법으로 말살된 역사가 담긴 영화는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앙코르와트 같은 찬란한 문화를 가졌던 캄보디아는 정치와 이념 갈등으로 가슴 아픈 역사를 만들고 국민들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나라가 되었다. 21세기 들어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아픔은 치유 중이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평야가 70%이며 산이 30%인 나라로 입헌군주체제를 가진 소승불교국가다. 이 나라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상기시키기 충분했다. 선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념 갈등으로 시작된 6ㆍ25전쟁, 아직도 그 아픔이 진행되는 분단된 조국에 대하여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이번 부천평화어린이집 설립은 부천시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자리였고, 과거 6ㆍ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가하여 도움을 준 나라 중의 하나인 캄보디아에 보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정치와 이념의 갈등을 극복하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조국을 물려줘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최창한 경기도보육정책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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