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지속가능발전을 선거공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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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사꾼이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가치개념을 팔고 있다. 유엔을 필두로 모든 세계의 국가들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가치 개념은 현재의 세기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리부팅 코드개념이다. 표면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상품이 세계 모든 국가에서 잘 팔리고 소비진작이 잘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사상품이거나 겉딱지만 포장한 불량상품이 횡행하고 있다. 더구나 트럼프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매입거절을 당했다.

 

이것은 각국의 판매전략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전략이 잘못되어 있거나 나 같은 마케터의 영업방식이 수준 이하일 수 있다. 2015년 9월 뉴욕에 모인 전 세계의 CEO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품을 새롭게 내놓았다. 

바로 우리의 삶을 전환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 2030 의제’ 즉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신버전의 상품을 내놓았다. 그래서 각국의 마케터들은 새로운 상품을 각국의 사정에 맞게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새천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상품이 사실상 시장에서 실패를 보면서 이번엔 제대로 팔아야겠다는 것이 유엔의 의지인 듯하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사정은 판로 전망이 그리 장밋빛이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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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가오는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기점으로 지속가능발전의 신버전인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폭풍세일을 통해 대량 판매전략을 가지려고 한다. 시의원, 도의원, 시군도 자치단체장의 선거공약에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장착하면 공약이 갖고 있는 유의미성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함께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원시에서 만든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상품이 주는 수준과 데코레이션이 구매자들의 욕구수준을 충분히 담았다.

지방선거의 공약으로 사용하기에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목표와 지표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공약들로 쓸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핸드폰만 사지 말고 한번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선거공약으로 구매해주시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올 것이다. 유권자들이 표를 줄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최선의 상품을 구매하시라.

 

박종아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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