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와 콜라보
폐목재 활용해 5개의 ‘잊혀진 거인’ 완성
동북아시아 최초… 환경보호 중요성 알려
또한, 올봄에는 ‘별의 도시’라는 우주 첩보드라마의 세트장이 들어서고, 가을부터 16부작 촬영이 시작되는 등 평강식물원이 새로운 테마 식물원으로 화려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미 ‘애간장’이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 바 있다.
특히, 한국관광 100선인 산정호수 인근에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산속 호수와 식물원을 함께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평강식물원은 지난해 새로운 경영진이 개발과 운영을 맡으면서 약초 식물원이란 이미지를 씻고 경기북부권 최대 식물원으로 거듭나고자 수백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미 60여만 ㎡의 부지를 테마별로 분류해 식물의 다양성과 희귀식물의 보존과 가치를 지향하고, 12가지 스토리델링이 있는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힐링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평강식물원의 거듭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에 대한 안이한 인식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소중히 보존해야 할 자연이 각종 오염에 노출되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천재지변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인류 대재앙의 예고편이라는데 공감한 평강식물원은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알리고 인간성 회복의 열쇠를 찾고자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경각심과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및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미래사회에 대한 밝은 꿈을,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희망을 찾아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성 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다.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이미 유럽과 아메리카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와 평강식물원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동북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됐다.
‘토마스 담보’가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잊혀진 거인’은 자연을 보호하는 파수꾼의 의미를 담고 있다.(실제로 ‘토마스 담보’의 LA프로젝트에 나오는 거인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을 걱정하는 모습과 징계하는 모습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잊혀진 거인’들의 압도적인 크기와 다양한 표정은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로 다가오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 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담보’는 지난겨울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아티스트 팀원과 함께 작업을 강행, 5개 ‘거인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 ‘거인 프로젝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 평강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희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책에서만 봤던 업사이클링 ‘거인 프로젝트’를 평강식물원이란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 관련 아티스트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시작된 평강식물원의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천혜의 풍광을 갖춘 평강식물원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볼거리 제공 이외에 인간성 회복이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덴마크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 (Thomas Dambo)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쉑쉑버거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버려진 재료 특히 폐목재를 재활용해 작품화하는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다. ‘토마스담보’의 대표적인 작품 ‘잊혀진 거인프로젝트’는 3년간에 걸쳐 작품이 설치된 지역의 쓰러진 나무와 부서진 건물에서 나오는 버려진 목재들을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평강식물원 정원 인상적… 자연 즐기면서 작품들 발견하길 바래”
“내 꿈은 지구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발견하는 거에요.”
버려진 쓰레기, 폐목재 등을 재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가 포천 평강식물원을 찾았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세계적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토마스 담보가 지역의 쓰러진 나무 등 폐목재를 재활용해 5개의 목각 형상을 완성하는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를 평강식물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토마스 담보는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미국, 스웨덴, 덴마크 등 10여 개 국에서 작업을 진행했지만,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작업한다”며 “한국 스태프들이 처음 평강식물원의 정원을 보여줬을 때 ‘여기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고, 포천 및 인근 지역에서 버려진 폐자재들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포천 평강식물원에서 진행하는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지난 시대에 자연 속에서 살았던 거인들이 급속히 들어선 현대 문명, 현대인들을 피해 숲으로 숨어 들어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토마스 담보는 “버려진 자재, 쓰레기들로만 작품을 완성한다. 재활용 작품을 위한 제품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며 “평강식물원에서 자연 속에 숨겨진 내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담보의 업사이클링 작품은 평강식물원 내 눈에 잘 띄지 않는 숲 곳곳에 숨겨져 있다. 토마스 담보는 “전시장에서 미술작품을 보는 것 마냥 관람객들이 와서 내 작품들을 슥 보고 쉽게 돌아가는 걸 지양한다”며 “관람객들이 자연을 즐기고 여행하면서 내 작품들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사이클링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토마스 담보. 그는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아 재활용해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나의 예술이다”며 “이런 업사이클링 예술이 좀 더 확산돼 미래의 아이들이 폐자재, 쓰레기들이 묻힌 땅, 산 위에서 자라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정민기자
이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평강식물원은 숲의 심장 소리로 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말미암아 이미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멸종위기 식물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 평강식물원도 이와 보조를 같이하며 자연을 가꾸고 환경을 보전하고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써 멸종위기 식물들의 증식, 보전,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식물들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들려오는 숲의 심장 소리와 함께 북방산 개구리,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두꺼비 등이 곳곳에 알을 낳아 올챙이로, 개구리로 변화하는 모습을 시기에 따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다. 습지원에서 뱀처럼 길게 뭉쳐 있는 두꺼비알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음지에서는 아직 녹지 않은 대지를 뚫고 나와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복(福)과 생명(壽)을 상징하는 ‘복수초’. 힘과 온기를 내뿜는 듯 꽃 색깔도 샛노랗다. 분홍과 청색으로 옹기종기 모여 꽃이 핀 후 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 그 잎의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노루귀’ 등은 얼어붙은 대지의 자연에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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