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일째 연일 고객들 북새통 주변 소규모 상가들은 매출 뚝
지역 상권붕괴 현실화 대책 시급 상인회 “롯데와 재협상 나설것”
지난 2012년 건축허가 이후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롯데마트가 6년 만에 개장한 날은 지난 13일이다. 지금껏 양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대식 시설의 대형마트가 문을 열자 호기심까지 더해져 연일 많은 인파가 찾아들고 있다.
이처럼 연일 손님이 쏠리면서 당초 우려된 양평지역 상권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마트와 양평시장 상가들이 현실화된 매출 급감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롯데마트와 50m 거리에 있는 메가마트, 150m 떨어진 양평농협 하나로마트는 연일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롯데마트 오픈일인 13일 매출액이 3천900만 원으로 전주에 비해 1천500만 원이 떨어져 28%나 급감했다. 이종복 경영전략실장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매장에 들어가 보니 텅 비어 있었고 심지어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롯데마트를 찾는 고객도 있었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9㎞나 떨어진 용문면 용문농협 하나로마트까지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롯데마트 개장 이후 전년대비 약 15%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박천희 점장은 “특별세일 등으로 손님 잡기에 나섰음에도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4월까지는 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평시장 상인들은 좌불안석이다. 양평시장에서 P 아동복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롯데마트에 아동복 점포가 없어서 안심했는데 지난 3일간 손님이 3분의 1로 줄었다. 손님들이 개장한 롯데마트로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소규모 마트를 운영하는 상인도 “지난 3일간 4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 앞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8만 원을 준다는 소문에 사람들이 모두 그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천희 회장(양평물맑은시장 상인회)은 “롯데마트 개장에 따른 손님 쏠림현상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시장 상인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롯데와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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