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제안

최유성
최유성
얼마 전 모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현시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 ‘적폐 청산’(34.2%)을 꼽은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일자리창출’(32.5%), ‘북핵의 평화적 해결’(15.9%), ‘복지 확대’(9.2%), ‘지방분권 확대’(4.3%)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는 ‘일자리창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일자리의 절대적 부족이라는 표현보다는 일자리의 질적인 측면이 문제의 본질로 보인다.

 

필자의 생업인 치과계의 상황으로 비추어보면, 일반적인 소규모 치과원장들은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 많은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치과에서는 일반적으로 치과의사와 함께 치과위생사와 조무사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치과진료를 위하여 필수인력인 직원구인에 대한 애로사항이다.

 

구강보건 분야의 전문직인 치과위생사의 경력단절로 인하여 치과 구인과정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에서, 의외로 해결책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력단절로 인한 재취업의 개인적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고, 어렵게 결심한 용기를 지역사회 치과와 연결해줄 수 있는 매개체를 활성화시키며, 하루 종일 근무할 수 없는 여건의 가정주부인 치과위생사들의 입장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지역치과와 합의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세워주는 일 등이다.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교통이 편리한 도심권 혹은 역세권의 대형치과에만 몰리는 신입 치과위생사들의 심리 때문에 다소 외진 지역의 치과에서는 구인문제에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외진 지역에도 주민들이 살고 있으니 치과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 지역의 주민중에서는 취업을 원하지만, 근무시간 조절과 경력단절을 극복할 용기가 부족한 ‘치과위생사’라는 전문인력이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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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존재가치가 무엇인가. 만약 지역주민의 행복이 중요한 목표점이라면, 재취업을 원하는 지역주민과 구인난에 허덕이는 지역 업체와 맞춤형 연결을 시켜주는 과정이 지방자치단체 행정업무의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하반기에는 ‘지방정부’라는 명칭으로 불릴 수 있는 개헌안의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필자는 치과원장들의 구인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풀뿌리 민주주의에 호소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약사항을 출마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6월에 경기도에서 단체장과 지방의회에 선출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치과계 일자리창출’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바이다.

 

최유성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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