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표류 ‘장단콩웰빙마루사업’ 실타래 푼다

파주시, 환경청 의견 적극 반영
수리부엉이 보호·보전대책 마련
조만간 재협의 나서 결과 주목

▲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배치계획
▲ 파주장단콩웰빙마루 배치계획

파주의 대표적 특산품인 장단콩을 활용한 6차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으로 기대됐던 파주시 탄현면 ‘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장단콩사업)’이 오는 29일로 공사 중단 10개월을 맞는다.

 

파주시와 지역농협이 주주로 참여해 시민과 농민이 주인인 장단콩사업은 지난해 5월 사업대상지 내 법정보호종인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발견돼 한강유역환경청이 ‘사업추진 부적절’을 통보해 옴에 따라 공사가 전격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최대 주주인 파주시가 한강환경청의 협의의견을 적극 반영,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제기된 ‘수리부엉이보호ㆍ보전대책(안)’을 마련, 재협의에 나설 예정이어서 표류 중인 장단콩사업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개발면적 축소ㆍ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 등으로 실타래 푼다

탄현면 법흥리 일원 14만여 ㎡에 조성되는 장단콩사업은 지난 2016년 2월 지방출자기관인 ㈜장단콩 웰빙마루의 출범으로 본격화됐다. 장단콩을 테마로 생산가공ㆍ유통판매ㆍ체험관광이 어우러진 6차 산업의 농촌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총 210억 원(도비 100억 원, 시비 50억 원, 지역농협 60억 원)이 출자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건축허가에 이어 5월 착공신고를 했으나 사업대상지에서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발견돼 한강환경청이 사업추진 부적절의견을 통고, 같은 해 5월 29일부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에 시는 장단콩사업이 지역농사 숙원사업임을 감안, 수리부엉이 부엉이 보호ㆍ보전대책안을 마련하는 등 사업 재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먼저 개발면적을 축소키로 했다. 

당초 전체 면적의 49.3%인 6만 8천248㎡였으나 재협의안에는 전체면적의 33.4%인 4만 6천150㎡로 줄어든다.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을 위해 주변 원형보전지를 기존 반경 50m에서 150m로 확대하고 개발부지와 원형보전지 경계부에 차폐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설계변경해 공사 시 발파 없는 공정을 실시하고, 수리부엉이 생태보호를 위해 환경단체와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박지영 팀장은 “수리부엉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한강환경청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보호ㆍ보전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재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환경 당국의 탄력적 자세 필요 여론

장단콩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쌀 안정화 특화단지 인센티브 지원사업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대체작물로 콩 등 작물재배를 확대해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판로개척ㆍ고용창출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말 756 재배농가가 165만t을 생산했다. 이는 도내 타지역 등 전국 콩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0.5~1%)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장단콩 재배농가들은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장단콩은 국내 대표 농특산물이다. 이를 활용해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며 한강환경청의 전환적 자세를 주문했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 한 관계자는 “지난해 통보한 의견에 대해 시가 재협의해 오는 안을 외부 평가위원들을 통해 충분히 판단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혀 재협의안 협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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