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톡톡 튀고, 훨훨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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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힘들고 지칠 때 ‘갈매기 조나단’을 생각한다. 고정관념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도전 정신과 눈물겨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사고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은 아이가 간절히 소망하는 꿈을 펼치도록 인정·격려해 준 것이다.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취업을 포기하고 공연예술을 공부하겠다고 하였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것인데,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공학을 전공하고 예술 분야로 가겠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몇 가지 확인과 다짐을 받았다. 학비는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예술인의 삶이 고달프고 배고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정말로 간절하게 원하며, 이 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등등….

 

새롭게 배우는 과정, 공연 관련된 일을 하면서 싫거나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자신이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그런지 표정도 밝아졌고 행복해한다. 이제는 꿈 너머 꿈 ‘사회적 갈등을 넘어 화합’이라는 과제를 공연으로 풀어보고자 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 두렵고 힘든 것을 무릅쓰고 새로운 꿈에 도전하려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부모로서의 안타까움은 지우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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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의 ‘꿈의 학교’ 사업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기본 방향은 매우 가치롭다. 꿈이 없는 청소년에게는 꿈을 갖도록,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읍·면·동에 청소년문화의 집을 1개소 이상 설치·운영하도록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청소년의 활동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업 차원에서 탈피하여 마을학교와 융합되도록 체계화·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 노원구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에 해당한다.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을 할 때 몰입하게 되어 행복을 경험한다. 꿈을 가꾸는 교육이 바로 행복 교육이다. 건강한 청소년, 행복한 시민 육성을 위하여 교육감과 도지사가 함께 한다면, 경기도민이 마을·지역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우고, 가르치는 꿈의 마을학교 만들기는 현실로 성큼 다가올 것이다.

 

김한호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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