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아이와 눈을 맞추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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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의 언어 능력은 인지와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동이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 또래ㆍ성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 상징적 사고와 읽기, 쓰기 등은 언어능력과 관련이 있다. 아동의 언어발달에는 양육자의 행동, 아동의 기질, 가정환경, 양육자 외 성인과의 상호작용이 영향을 준다.

 

양육자의 다정하고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는 아동의 마음 이론 발달을 촉진하고, 부정적이고 냉담한 상호작용은 언어와 사회성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양육자의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발달에 적합한 책, 장난감을 갖추고 다양한 단어와 어려운 어휘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대인관계 기술을 쉽게 습득하고 정서 조절 능력이 더 발달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의 언어 발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정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이의 언어능력은 또래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는 언어를 통해 사물의 사용과 소유, 또래 간 예의를 표현하므로 언어능력은 또래 간 공격성과 협동 정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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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유아가 차례를 기다리고, 순서를 지키는 것은 또래 사이의 규칙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감정 조절과 표현, 기억력은 이후 학습에 필요한 주의집중, 지속성, 협동의 기초가 된다. 만 2~3세 아이는 또래와 놀이 과정, 내용을 설명하고 유머를 사용하면서 놀이에 더 몰입하고 중요한 단어를 반복하며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한다.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능력은 학령기 이후 학업 성취를 예측하고, 영유아기 어휘 발달의 지체는 성인기 정신건강과 직업 등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유아기는 아동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언어를 익히려면, 티비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부모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집에 오면 게임을 하는 아빠와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엄마 사이에서 아이는 누구와 말을 하며 평생 쓸 능력을 키울까? 전화 끄고 아이와 눈을 맞추자. 당장.

 

이정미 경기도 보육정책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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