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의 농업회사법인 ㈜예진 대표, “남북 정상회담 건배주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 홍정의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와 성과를 얻기 바랍니다.”

 

DMZ(비무장지대) 바로 인근인 연천군 백학면에 거주하는 홍정의 농업회사법인 ㈜예진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황해도 해주에 있는 할아버지 묘소에 한 번 가보는게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홍 대표는 하나의 바람을 내비쳤다. 깨끗한 연천 땅에서 만든 포도주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건배주로 오르며 평화의 장소에 작게나마 이바지하는 것.

 

연천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홍 대표는 2006년 경기도에서 지뢰를 제거해주고 마련된 밭에 포도를 심기 시작해 남쪽 땅에 북에서 흘러내려 오는 임진강 물을 이용, 유기농 인증을 받아 포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 포도뿐만 아니라, 포도주 생산에 관심이 있었다. 이에 발효양조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청정 연천에서 생산되는 포도에 새로움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포도주와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인 DM JIN을 만들었다. 브랜디 이름은 DMZ와 법인명이자 딸의 이름인 예진을 합쳐 작명했다. DM JIN은 38선에 있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알코올 도수를 38도에 맞추었다. 올해부터 본격 판매하며 현재 지역 로컬 푸드매장 한 쪽에서 DM JIN을 소규모로 선보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술을 한 번 맛보면 계속 찾을 수밖에 없는 오묘한 맛이라며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질 수 없는 건배주라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는 “포도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포도주로 변신하면 그 기능과 의미가 완전히 바뀐다”며 “맛이 한층 풍부해진 포도주를 다시 증류해 만든 것이 브랜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땅이 좋아야 좋은 포도가 나오는데 접경 지역의 깨끗한 환경이 좋은 포도주로 이어졌다”며 “역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에서 38도 DM JIN이 건배주가 될 수 있다면 그 의미가 훨씬 좋지 않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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