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신고전화 꼬리 물어 “악취 심해 더이상 못살겠다”
커뮤니티 사이트 불만의 글 관계당국 원인파악 조차 못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에서 이틀째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알 수 없어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2일 송도소방서와 연수구청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44분께부터 다음 날 12시께까지 송도동 일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119 신고가 총 19건 접수됐다. 연수구청 민원실과 120미추홀콜센터 등에 접수된 악취신고까지 더하면 이날 역시 수십건의 악취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들의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악취로 인해 이사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이어졌다. A씨는 “악취가 나지 않는 구역 쪽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이용자 B씨 역시 “악취가 너무 심각해 더운 날씨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40여건의 악취 신고가 접수된 뒤 이틀째 악취 신고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관계당국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수구청 관계자는 “계속해 악취 원인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악취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시와 협의해 순찰 지역을 연수구뿐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악취 민원이 들어오는 시점을 보면 주로 밤 10시 이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변 산업체에서 그 시간대 화학물질 등을 처리하면서 악취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연수구 내부에 있는 업체 등에서 악취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남동공단이 위치한 남동구 등 인근 구에도 악취 유발시간대 순찰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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