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 한살이 관찰, 교육효과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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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몸의 길이는 20㎜ 정도이고 녹색의 잔털이 나 있어요. 날개는 흰색이며 앞날개 끝은 검은색이고, 앞날개에 두 개, 뒷날개에 한 개의 검은 무늬가 있지요. 우리나라,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분포해요.”

 

파주시 한 케일(양배추 종류)농장. 정헌모 전 파주교육장의 자세한 설명에 40여 명의 초등 3학년 학생들은 연신 고객을 끄덕이며, 배추흰나비의 돌발 퀴즈에 한목소리로 우렁차게 답했다.

 

이날 나비목 흰나빗과에 속한 배추흰나비(학명 Artogeia rapae)의 한살이(일생)를 관찰하는 생물관찰자료 탐구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나 학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구에 열중했다. 실습이 끝날 시간쯤엔 만족감을 가뜩 안은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파주지역 퇴직 교원들의 교육봉사단체인 ‘희망샘 교육봉사나눔터’와 파주교육지원청이 공동 진행하는 배추흰나비 관찰자료 과정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 효과가 높은 배추흰나비 관찰자료 과정은 파주지역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이며, 매년 40여 개 초등학교에 350여 개의 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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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관찰자료 과정은 초교 3학년 과학교육과정에 배추흰나비 한살이 관찰이 있다. 배추흰나비를 잡아, 알을 낳게 한 뒤 애벌레,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 등을 관찰해야 하지만 각 학교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실물을 구하지 못한 학교는 비싼 값을 치르고 실물자료를 구입하거나, 예산이 없는 학교의 경우 동영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희망샘 교육봉사나눔터는 학교교육을 위해 직접 배추흰나비를 잡고, 비닐하우스에서 케일화분을 키워 파주교육청에 보급하고 있으며, 교육청은 희망교를 대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파주교육청 박진현 장학사는 “배추흰나비는 한살이가 1~2개월에 불과해 짧은 시간에 한살이를 관찰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곤충이 없다”며 “학생들이 한살이를 쉽게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도 아는 등 학습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정헌모 전 파주교육장은 “매월 5천~1만 원을 내 청소년과 행복을 나누자는 슬로건으로 봉사를 한다”며 “어린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관찰탐구기록 습관을 길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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