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는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지난 2012년 북한산국립공원 자생지에 복원한 산개나리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13일 밝혔다.
산개나리는 일제강점기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일반 개나리에 비해 꽃잎이 좁고 짧으며 꽃색은 연한 황색을 띠고 잎 뒷면에 잔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개나리는 생육할 때 많은 빛을 필요로 하지만 북한산국립공원 내 산개나리 자생지는 약 30년 전 인공 조림된 리기다소나무와의 경쟁에서 밀려 점차 사리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는 2008년부터 산개나리를 공원을 대표하는 깃대종(특정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으로 선정하고 자생지 일원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북한산 산개나리에서 유래한 다양한 유전자형의 개체군을 확보해 2012년부터 자생지 인근에 복원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자생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종자 결실이 확인되는 등 전반적인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강희 도봉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기존 수량 중심의 복원 방식에서 벗어나 유전 다양성과 자생지 환경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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