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통일 전령사’ 활약
정치 정략 떠나서 대화 강조
교류 대비 대북지원 물자 준비
지난 10여년간 북한을 오가며 민간통일 전령사로서 일익을 담당해온 이영희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69)은 민간 차원의 지속적 교류야 말로 통일 초석이라는 확고한 통일관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되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통일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관여가 아닌 남북한이 손을 맞잡고 대화를 통해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간 교류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하고 정치는 제일 마지막”이라며 “정치는 남과 북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 없어질 정도로 풍요로워 질 그때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 민간외교통인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당시 광명시를 대표해 연탄과 밀가루, 나무 등 지원 물자를 트럭 가득 싣고 북한을 오가며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활동에 힘썼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바 있다.
대북지원 당시 이 회장은 북한 주민들로부터 우리말로 큰누님을 뜻하는 ‘꼭대기누님’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주민들과 두터운 정을 쌓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그동안 대북지원 활동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민간교류의 첫 주자로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를 초청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북한 초청을 대비해 대북지원 물자를 준비 중인 이 회장은 “광명장미로타리클럽 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광명시민들과 개성공단, 박연폭포, 평양 등을 견학하고 집집마다 연탄을 나눠주면서 북한 주민들과 교감을 가졌다”며 “그래서 북측에서 민간교류의 첫 주자로 우리를 우선적으로 초청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광명시협의회장에 앞서 지난해까지 7년간 광명문화원장을 역임한 그는 재임 당시 광명지역의 3·1운동의 발원지인 온신초등학교를 발굴하는 등 광명지역의 역사와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힘쓰기도 했다.
그는 “나라에는 모습이 있고 역사에는 얼이 깃들어 있다. 모습이 얼을 잃고 어디에서 우쭐댈수 있겠는가?”라며 “ 때문에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과 같다. 역사가 바로 밝혀지지 않으면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고, 그 다스림이 법도에 맞지 않게 된다”고 확고한 역사관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제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장으로써 광명시민들이 제일 먼저 통일의 깃발을 들게 하고 싶다”며 “통일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내 인생의 마지막 사명이라는 각오로 광명에서 통일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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