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도착한 후 첫 공식행사는 우리 대학의 자매대학인 울란바토르 대학에서 지구 사막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몽골학생들과 몽골의 사막화 진행정도와 그 원인, 이로 인한 황사와 질병문제 등에 대해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을 하였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이러한 대화를 나누면서도 사막화 상황에 대한 느낌은 막연함이 더 컸다. 울란바토르 대학 방문 후에 우리는 에르덴솜 수원 시민의 숲으로 이동하여, 눈으로 직접 사막화 지역을 둘러보니 그제야 사막화 상황에 대한 막연했던 느낌이 사라졌다.
다음날인 19일에 우리 봉사단은 몽골 식목행사를 열고, 몽골 주민들과 함께 수원 시민의 숲 조림지에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기 전에 다같이 올바른 나무식재를 위해 교육을 받았으며, 척박한 토지이기 때문에 나무를 많이 심는 것보다 ‘잘’ 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나무를 많이 심었더라도 잘 심지 못하면 대부분의 나무가 금방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를 직접 심어보기 전까지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심어보니 ‘나무심기’는 매우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몽골에 도착해서 직접 나무를 심기 전까지 사막화의 심각성과 그 원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몽골 학생들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숲 조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몽골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목축업의 비율이 크다보니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여 환경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매우 낮다고 한다.
하지만 사막화에 대한 실태와 정보들을 계속 접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나무심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조림사업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숲 조성 사업에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식의 변화가 행동을 야기하고, 그것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숲이 형성되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시작하지 않으면 100년, 200년, 300년 후에도 숲은 만들어질 수 없다. 그 척박한 토지에 몇 개의 나무를 심어서 그것이 숲을 이룰 수 있겠냐고 비관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작은 행동일지라도 조금씩 해나간다면 훗날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우리 봉사단의 활동이 아주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하나의 지구에 살아가는 지구인들에게 환경문제의 인식변화를 위한 ‘도움닫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작은 행동이 모여서 큰 변화와 의미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효주 아주대학교 행정학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