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청년작가회 정기회 ‘그라운드 제로’전

6월29일까지 군립미술관 2층에서 열려

▲ 전시장 모습
▲ 전시장 모습

양평청년작가회의 정기전인 ‘그라운드 제로’전이 오는 29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양평에 둥지를 튼 22명의 청년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그라운드 제로’ 전은 회화,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관객을 맞고 있다.

▲ 거북이가 등껍질을 벗어버리면 어떻게 될까를 형상화한 신창섭 작가의 ' 일어서라 거북이'
▲ 거북이가 등껍질을 벗어버리면 어떻게 될까를 형상화한 신창섭 작가의 ' 일어서라 거북이'

전시회의 제목 ‘그라운드 제로’는 911테러의 현장인 미국 무역센터의 별칭이었다.

양평의 미술, 나아가 양평의 예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청년작가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신창섭의 ‘일어서라 거북이’는 등껍질을 벗어던진 거북이가 예수와 같은 자세를 취하며 날아갈 듯하다.

▲ 곽광분 작가가 자신의 작품 '길'과 함께 놀고 있다.
▲ 곽광분 작가가 자신의 작품 '길'과 함께 놀고 있다.

곽광분의 설치미술 ‘길’은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온 잡초들이 길을 이루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길을 찾는다’라는 부제처럼 정체 모를 목적지를 찾아가려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다.

 

유정원의 사진작품 ‘언더그라운드 히어로’는 장애인 스트리트 댄서가 춤을 출 때의 화려한 동작과 보조기구를 차고 걸어가는 모습을 대비시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유정원 작가의 사진작품 '언더그라운드 히어로'
▲ 유정원 작가의 사진작품 '언더그라운드 히어로'

작가들의 관심은 비단 예술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조광희 작가의 ‘어부의 속사정’은 어부의 관점에서 양평의 자연환경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

 

부루길과 베스 같은 외래 어종이 어부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팔당댐이 생기기 전까지는 양수리까지 이곳 사람들이 ‘감치’라고 부르던 물개가 바다에서 올라왔었다는 몰랐던 사실을 미술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 그라운드 제로전
▲ 그라운드 제로전

전시회를 주관하는 양평청년작가회는 폐허가 된 호텔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35개의 방’전과 올해 경기도체육대회에서 ‘호모루덴스의 운동장’전을 개최하면서 양평의 자연과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양평청년작가회의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앞으로 무엇이 피어날지 기대된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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