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거니 오던 비 발걸음 되돌리고
우주의 불꽃놀이 천둥번개 잦아들자
구름 뒤
환한 물빛 낯
숨어서 기다린 듯.
손톱 밑 가시처럼 폐부 콕콕 찌르던 날
도사린 미움하나 꼬리 한껏 치켜들 쯤
불현 듯
다가선 말씀
강물로 출렁인다.
빛바랜 하얀 기억 시나브로 멀어지고
상흔은 으레 그렇듯 녹아내린 시간 위로
한 찰나
스쳐간 바람
혹은, 불꽃이었다.
서울출생. 2009년 시조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열린시학회 부회장.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원. 경기시조문학 시인상. 시조문학 작품상. 시조사랑 문학상. 시조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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