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교실음악회’
생소한 우리악기 만지며 국악에 관심
전통음악 현대화… 세대 경계 허물 것
안산의 전통음악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상규 안산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45). 임상규 상임지휘자은 국악과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해 “88올림픽 폐막식 당시 살풀이춤을 추신 분이 외가댁 친인척이다.
어린시절부터 외가의 영향을 받아 국악에 입문을 하게 됐다”며 “고교시절과 대학시절에 피리를 전공하면서 국악에 몸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30년대 일본이 우리 문화 말살정책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문화를 짚밟았지만, 우리 문화를 지켜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올 수 있도록 한 선조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지휘자 공부에 몰두한 그는 지난 2003년 지인의 요청으로 안산시립국악단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부지휘자 5년, 상임지휘자 10년을 지내며 안산시립국악단을 이끌었다.
그는 안산시립국악단에서 20여 년 가까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찾아가는 교실음악회’에 변화를 시도했다. 임 상임지휘자는 “처음에 학교를 방문했을 때는 외판원 취급을 받을 정도로 학교에서도 국악에 관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이 가야금과 대금 그리고 피리 등을 직접 만지고 연주해 보면서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오히려 학교에서 방문을 요청하는 등 전통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전통악기를 이용해 전통음악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 많은 학생에게 우리 악기를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서양의 음악도 좋지만 우리의 새로운 음악을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는 단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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