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인구·고용·취업절벽, 나라를 병들게 한다

▲
인구절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이미 세계 최하위를 점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 전 세계 225개국 중에서도 220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인구절벽에 따른 인구감소는 인구 고령화와 생산인구의 감소에 의한 소비부진 등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편 고용절벽은 국내 고용환경과 정책의 미스매칭에 의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즉,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주체인 기업의 수익 악화와 기업 경쟁력 부족의 문제로 채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근로시간 단축 등 악재가 겹친 고용 쇼크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취업절벽은 정년연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신규인력 채용 축소 현상이 주원인이다. 애초의 예상은 사회적 일자리 나누기가 퍼지길 기대했는데 도리어 고용을 축소하는 기현상이 나타나 취업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그만큼 취업의 문도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에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청년 한 명을 고용하면 연 최대 2천400만 원을 2년간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청년 취업준비생이 그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무리 정책이 매력적이라도 대상자들이 관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
특히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눈높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쪽으로 눈길을 주게 되면 중소기업 쪽은 자연히 구인 기근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인, 구직 간의 미스매칭이 고용, 취업절벽을 만드는 것이다.

 

하남시취업지원학교에서는 취업준비생의 눈높이를 맞춰 주려는 노력과 함께, 나름 알찬 기업으로 취업하여 경력을 쌓아 대기업 경력사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요즘 대기업이 정기적인 신입사원 채용을 축소하고, 대신 경력사원의 수시채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 등에 대한 획일적 척도가 아니라 현실에 맞는 중견, 강소, 중소기업의 경영성과와 기업문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요구하는 직무역량 등에 대한 분석을 근간으로 기업이 원하는 방향의 취업준비(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준비)를 통한 취업 성공으로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고용, 취업절벽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최무영 하남시취업지원학교 교수ㆍ이학박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