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추세에 있지만, 어린이 통학버스 관련 교통사고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2012년 247건이었지만 2017년에는 291건에 달했다. 세림이법(통학버스 안전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시행 후 어린이 안전관리와 감독은 강화됐지만 여전히 통학버스 안전에는 사각지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시급히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어린이 통학차량의 제일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해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이 버튼을 눌러야만 시동을 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운전기사가 차량 제일 뒤쪽의 버튼을 누르러 가면서 아이들이 모두 내렸는지 확인을 강제하자는 거다. 이 시스템은 용인시에서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200대를 무상 공급해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둘째, ‘어린이 통학버스 위치 알림 서비스’다. 통학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통학버스 이동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을 줄이고 어린이의 승·하차 정보를 학부모·교사에게 실시간 문자로 전송하고 어린이 통학버스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 시스템은 디지털 운행기록계에 수집된 정보를 통해 과속, 급정지, 급가속 등 운전자의 위험행동을 분석하여 운전행태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 ‘스마트케어치즈 시스템’ 도입이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비컨을 소지한 어린이가 차량에 탑승할 경우 이를 차량에 거치된 전용 단말기가 인식, 어린이의 실시간 위치를 감지해 학부모의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동차를 운영하는 운영자와 운전자는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한 신규안전교육과 정기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여야 한다. 어린이 승·하차안전과 어린이 특별보호 등에 대한 교육으로 교통질서의식 제고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가 통학차량에 갇혔을 때를 대비해 어린이 스스로 차량의 경적을 울리는 SOS 훈련을 실시하고, 어린이가 외부에서 쉽게 확인될 수 있도록 선팅농도도 낮춰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다양하게 제시되는 방법들은 대부분 예산과 인력소요가 동반되어 단기간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운전자와 인솔교사 등이 통학버스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반드시 길러야 할 것이다. “설마 내가 관리하는 어린이는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는 한, 통학버스 갇힘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영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안전관리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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