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주역 ‘인천항’] 글로벌 허브항만시대

글로벌 물류거점·해양관광 메카… 꿈을 싣고 ‘희망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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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권의 관문 인천항이 세계가 주목하는 항만으로 비상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인천항은 현재 인천신항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으며, 신국제여객터미널 및 크루즈터미널 개발 등이 한창이다. 

배후부지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인천항은 더욱 많은 배와 화물이 찾는 환서해권의 중심물류거점 및 더 많은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동북아시아 대표 해양관광 메카’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 인천항 항만인프라 ‘개발 청사진’

인천항은 2016년에는 268만TEU를 처리해 글로벌 57위 컨테이너 항만이었으나, 2017년에는 305만TEU를 처리해 8계단이나 상승한 세계 49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5년 이내 연간 ‘400만TEU’를 처리하는 세계 30위권 항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부두시설 확충과 항만 배후단지 공급, 신국제여객터미널 및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설 등 항만 인프라 적기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신항은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장 이후 입항선박과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위한 설계를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2019년 공사에 착공, 2025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신항 1-2단계 중 1천m 구간을 조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인천신항의 물동량 처리능력을 417만TEU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 송도 부근 신국제여객부두에 신축중이며, 연면적 6만6천805㎡로 축구장 면적의 9배가 넘는 크기다. 기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2만5천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1만1천256㎡)을 합친 면적의 2배에 이른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조감도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조감도
신국제여객터미널은 다섯 개의 띠 형상의 지붕 구조는 오대양의 파도를 표현한 것으로, 옥상공원이 계획되어 있어 터미널 이용객들과 근로자들에게 쾌적한 근무 여건을 제공하는 등 인천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신국제여객터미널 인접부지(골든하버)는 국제적인 해양관광문화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남이섬 만한 면적의 친수공간으로 조성될 골든하버(부지면적 42만7천823㎡)는 복합 쇼핑단지와 리조트 등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바다와 인접해있어 인천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해양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줄 명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접지역에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도 건설중이다.

크루즈관광산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용증대 등 경제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산업으로써,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선정한 미래 10대 관광산업 중 하나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인천항만공사(IPA)는 기존에 크루즈 기반시설 부재로 인한 인천항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원활한 크루즈 여객 처리를 위해 2017년 6월부터 20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신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축구장면적의 약 8배인 5만6천5㎡의 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의 규모로 건설되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올해 10월에 완공되면 최대 22만5천톤급의 초대형 크루즈선박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항 5부두
내항 5부두
■ 항로·여객 유치 박차… 배후단지도 개발

인천항은 배후 수도권에 2천500만명이 살고 있는 메가시티가 인접해 이들의 소비활동에 필요한 생산품의 수입과 배후 산업단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한국의 생산품을 중국 및 동남아로 수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IPA는 항만 배후권역에 있는 수도권, 중국 및 동남아권의 물류환경을 연계한 전방위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고. 원양항로 다양화와 신규 항로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선사와 화주를 직접 찾아가 인천항의 장점을 소개하고 물동량, 인센티브 제도 등 항로개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원양항로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 싱가포르 선사 Swire Shipping과 AAL 2개 선사가 공동으로 인천항과 호주를 잇는 APA(Asia-Pacific-Australia) 서비스가 신규로 개설됐다. 이번에 개설된 APA 서비스를 포함해 인천항은 총 48개의 정기항로를 확보하게 됐다.

 

여객유치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크루즈 선사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크루즈 시장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크루즈 포트세일즈에 IPA는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호흡을 맞춰 글로벌 선사 유치에 전방위 마케팅을 펼쳤다.

 

셀러브리티 크루즈(Celebrity Cruise)는 자사의 대표적인 고급 크루즈선인 9만1천톤급 밀레니엄(Millennium) 크루즈선을 2020년 3월 중 2차례 인천항에 보내기로 했다. 지난 5월엔 인천항을 모항으로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 11만4천톤급 이탈리아 국적)호’가 인천항에서 3천여명의 승객과 이들이 1주일간 선상에서 먹고 마실 식재료 등을 싣고 출항했다.

 

이처럼 인천항에 크루즈 모항 상품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정기적인 선박 수리와 급유, 선내 식자재 등의 선용품 수요는 물론 주변 숙박시설 이용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골든하버 조감도
골든하버 조감도
중국발 인바운드 여객 의존도가 높아 한·중관계 등 외부 충격에 취약했던 한중 카페리 여객 시장도 카페리 선사들과 함께 다양한 아웃바운드 여행상품 개발 및 인천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여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후단지는 지난해말부터 인천신항 배후단지, 북항 배후단지(북측), 남항(아암물류2단지) 배후단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신항 배후단지에는 ‘LNG 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23만㎡)’를 조성해 콜드체인 물류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며, 북항 배후단지(북측) 조성공사는 올해 착공해 2019년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항 아암물류2단지는 전체 257만㎡ 중 1구역 56만㎡ 부지를 2021년까지 우선적으로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6월에는 1만8천911㎡ 규모의 인천신항 소형화물(LCL) 보세창고 운영을 통해 화주의 불편 개선 및 경비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 항만 재개발… 물류·해양·관광거점 탈바꿈

인천 내항 1·8부두가 수도권의 해양문화 랜드마크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3월 해양수산부, 인천광역시, LH, IPA가 공동 발주한 ‘인천내항 일원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인천내항이 물류·해양·관광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고, 원도심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엔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도시계획, 토목, 건축, 교통, 물류, 관광, 항만, 시민단체, 언론기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인천 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가 발족됐다. 인천 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는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실현 가능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계획 및 내항 전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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