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프랑스로 입양된 여성 가족과 상봉

▲ 안산-헤어진 가족 상봉

“40년 만에 꿈에 드리던 혈육과 만나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40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프랑스로 입양된 오미자씨(52ㆍ파리 거주)가 경찰의 도움으로 그리운 가족과 만났다.

 

오씨는 “보육원을 거쳐 프랑스로 입양된 뒤 투병생활을 겪으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져만 갔다”면서 “가족을 찾고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하는 등 안타까운 시간 만 흘러갔다”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투병생활로 나날이 심신이 지쳐가면서 그리운 가족을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은 오히려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오씨는 자신의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안산단원경찰서는 오씨의 소망을 들어주기로 하고 꾸준히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가족 찾기에 나섰다.

 

경찰은 오씨의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5개월여 간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끝에 동두천시에 사는 형제·자매를 찾았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오씨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꿈에 그리던 형제ㆍ자매와 만남의 기쁨을 나눴다.

 

40년 만에 헤어진 동생과 만남 오씨의 큰 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헤어진 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그동안 가족 간 생일을 챙긴 적이 없다”며 “이렇게 형제ㆍ자매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제는 생일에 따뜻한 미역국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족 상봉 자리를 마련한 심헌규 서장은 “그동안 함께 나누지 못한 가족의 정을 많이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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