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내달 개최 볼거리·체험거리 풍성… 도·농 상생 문화 확산
도시농부학교서 파종·퇴비살포·재배관리 교육 아파트·학교에 텃밭 만들어 ‘자연학습장’ 활용
도시농업은 말 그대로 도시에서 농사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생산적 여가활동이다. 최근 식물을 직접 키우며 결실을 맺는 기쁨과 즐거움 때문에 주말농장, 유휴공간, 건물 옥상 등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도시인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약 15만 명 수준이었던 도시농업자 수는 지난해 189만 명으로 12배 이상 크게 늘었다. 귀농을 꿈꾸지만 생계, 자녀의 교육 문제 등 팍팍한 현실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그리움과 갈망을 도시의 텃밭에서나마 달래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 농업을 품으며 그 역할과 가치도 커졌다. 도시농업은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식물을 심고, 물을 주며 텃밭을 가꾸면서 심신의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 어린 아이들은 자연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웃과 정보, 노동 등을 나누며 공동체의 정서와 문화를 공유하는 것도 도시농업의 효능 중 하나다. 미래의 푸른 도시를 꿈꾸는 화성시의 도시농업을 소개한다.
180만 도시농부들의 시선이 도ㆍ농복합도시 화성시로 쏠리고 있다. 다음달 화성시에서 개최되는 제7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때문이다. 9월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동탄신도시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빌딩숲 도시농업, 도시가 농업을 태그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시는 박람회를 통해 도시농업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높이고 도ㆍ농 상생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도시농업문화 확산 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박람회 기간 동탄복합문화센터에 조성되는 키움빌리지에서는 도시농업의 터전이 되는 텃밭의 다양한 기능과 우수 사례 등을 전시하고 노하우 공유를 통해 도시농업 확산 및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반석산 에코스쿨에 마련되는 배움빌리지는 곤충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판매 부스를 중심으로 미래 식량자원으로 가치를 더해가는 곤충의 이해와 환경오염의 지표인 곤충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학습의 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 센트럴파크 썬큰광장의 모둠 스트리트는 어린이 텃밭놀이터, 빌딩숲 텃밭정원 등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된다.
특히 박람회 개막 전인 9월10~11일에는 1평 텃밭 경진대회와 전국 생활원예경진대회 등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박람회 기간 생활원예 체험강좌, 화성시 송편요리 경진대회, 각종 전시ㆍ부대행사 및 학술대회 등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도시민과 농업인의 즐거운 만남을 주선하고 도시농업의 가치와 미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성공적인 박람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농업 인재양성을 통한 도시농업 기반조성 및 활성화 촉진을 위해 마련된 화성시 도시농부학교는 텃밭 가꾸기의 이론 및 실습교육으로 도시민에게 농업과 농촌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도시농업의 질적 향상과 가치 확산을 위한 도시민의 교육장으로서 연간 100여 명의 도시농부를 양성하고 있다.
도시농부학교는 10여 명의 도시농업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하며 3월부터 11월까지 이론(2회)과 실습(10회)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생들은 도시텃밭 1구좌(4평)와 씨앗, 모종, 퇴비, 농자재 등 교육재료를 지원받으며, 현장실습 시 자녀의 자연체험학습과 연계한 가족단위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텃밭설계와 파종방법 등 텃밭 가꾸기의 기초부터 이랑 만들기, 퇴비살포, 친환경 농자재 만들기, 재배관리 등을 거쳐 수확한 작물을 활용한 텃밭 요리경진대회도 펼친다. 총 9회 이상 교육에 참가한 도시농부들에게는 수료증을 제공하며, 도·농 복합도시 화성의 도시농업 활성화는 물론 농업에 대한 인식변화로 농산물 소비촉진 및 관심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오순도순 주민들이 가꾸는 ‘아파트 힐링텃밭’
화성시는 아파트 내 유휴공간의 텃밭 가꾸기 및 원예활동 지원을 통해 자연학습과 정서함양, 주민 간 소통공간 조성으로 살기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프로그램은 3월부터 9월까지 아파트 노인회 어르신들과 어린이집 원아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아파트별 1명의 강사를 파견하고 텃밭상자 및 재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 힐링텃밭에 참여한 어르신과 어린이는 짝꿍을 맺은 뒤 함께 텃밭상자를 설치한다. 각종 채소와 쌈채, 과채류 등의 모종을 심고, 달걀껍데기를 활용한 난각칼슘, 난각유 등 친환경 자재를 직접 만들며 작물에 대한 애착심을 키우고, 역할과 책임감을 부여한다.
참가자들은 수시로 텃밭을 가꾸고, 수확한 작물을 손수 요리해 맛보는 등 도시 속 작은 농부가 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접시를 활용한 허브식물과 수생식물 재배로 나만의 아기자기한 미니정원 꾸미는 등 원예활동을 통한 원예식물 소비촉진으로 농가소득증대 기여를 도모하고 있다.
■채소밭은 교실, 지렁이는 내친구…‘학교텃밭’
학교텃밭은 화성시 청소년들이 농사경험과 텃밭의 생태를 체험하는 소중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은 텃밭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 형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체험을 통한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학교텃밭 프로그램에서는 병점고, 동탄중앙초, 송라초, 학동초, 청목초, 영천초, 안화초, 한울초 등 관내 8개 초ㆍ고교에서 204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프로그램은 교육적 효과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학급 및 동아리를 선정해 동일 대상자가 연중 진행하며, 참가 연차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가 학생들은 씨앗과 잎채소를 심은 뒤 지주 세우기, 웃거름주기, 순지르기, 잡초제거 등을 통해 채소관리법을 몸소 터득하고, 익충ㆍ해충 관찰, 천적놀이, 친환경농약 만들기 등을 병행하며 식물의 성장과정과 특성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심리적 발달을 증진하고,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대로 식습관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는 관내 6개 어린이집 100여 명의 원아를 대상으로 ‘꿈틀 어린이 텃밭학교’를 운영, 식물을 통한 어린이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 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내 집에 꿈의 정원을…‘도·농 한마음 원예스쿨’
건전하고 생산적인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도·농 한마음 원예스쿨도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다. 원예스쿨은 실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원예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실내식물 가꾸기를 통한 정서적인 안정과 새집증후군 예방으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동탄복합문화센터 도서관과 동탄중앙이음터에서 진행된다. 참가 시민들은 호접난, 다육식물 재배법은 물론 테라리움 정원, 베란다 정원 꾸미는 법과 관리요령, 절화 꽃꽂이 등 웰빙 원예 생활을 전수받을 수 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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