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고 12년이 지난 1922년 여름. 한반도에는 또 하나의 재앙인 대홍수가 발생했다.
수원화성도 대홍수의 힘을 피해 가지를 못하고 화홍문과 남수문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불행 중 다행히 화홍문 편액은 누각이 무너지기 전 누군가에 의해 회수됐다.
일본은 1910년 강제로 한일합방을 한 다음해인 1911년 ‘조선읍성철거시행령’을 만들어 한반도에 있는 약 300여 개의 읍성을 모두 없애고 임금님이 거처하시던 궁궐마저도 동물원, 식물원으로 바꾸어 놀이터로 만드는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우리 민족문화를 말살하던 때 자연재앙인 대홍수가 발생하여 화성의 아름다운 화홍문이 유실되었으니 당시 총독부 관리들은 기뻐하였을지 모르나 수원시민들이 가졌을 안타까운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으로 3년을 지내다 화성학원 설립자인 차재윤을 중심으로 ‘수원명소보존회’란 시민단체를 결성하고 모금 운동을 벌여 7년 뒤인 1932년 5월 화홍문 복원을 완성했다. 실로 위대한 시민참여정신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수원에서는 근 백여 년 전에 있었던 시민참여정신이 또 피어나고 있다. 바로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기획하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홍보도 시민 스스로가 하고 있다.
일제 치하의 살벌하고 암울하였던 시기에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위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행사에 우리의 미래 세대인 초, 중, 고 학생을 더 많이 참여시켜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공감하고 공유하여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수원에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 많이 있으니 이백 년 전 능행차를 재현하는 행렬에 첨단산업 기업들이 참여하여 신기술을 선보이며 기업홍보도 하면서 옛 전통과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펼쳐지는 수원화성문화제가 10월5일부터 10월7일까지 수원화성행궁에서 성황리에 치러지기를 소망해 본다.
최수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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