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족 '반려동물의 도시' 꿈꾼다
반려견 인구 1천만 시대. 강아지는 애완동물의 개념을 넘어서 인생의 반려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려(伴侶)라는 단어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려견은 사람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소중한 생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전국 반려동물 시장도 연 1조~ 1조 2천억 원 수준의 규모로 지속 성장 중이며 오는 2020년엔 무려 5조 8천억 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안양시의 다양한 시책들이 있다.
안양시는 반려동물 인구 1천만 명 시대가 열림에 따라 ‘동물 보호 및 복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물 정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안양시 ‘동물 보호 및 복지 종합계획’은 ‘소극적 복지에서 적극적 복지’를 목표로 ▲반려동물 복지 점진적 확대 ▲동물 유기 예방 및 보호 수준 향상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 ▲민관협력으로 동물보호 강화 4개 분야에 18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 반려견 놀이터, ‘삼막애견공원’
“자유롭게 뛰어보자.”
넓은 공간을 마음껏 뛰어노는 반려견들과 푸르른 공원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가족들의 모습을 원하는 견주들의 마음을 오롯이 반영한 곳이 안양시에 탄생했다.
지난 7월8일에 개장된 삼막애견공원. 시는 삼막IC 교통광장 내(석수동 18번지 일원)에 반려견 놀이터 삼막애견공원 문을 열었다.
최근 들어 강아지 목줄 착용과 관련한 사건ㆍ사고로 인해 견주들은 물론 애완견들 역시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 곳은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과 견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유로운 산책로 겸 공간이다.
삼막애견공원은 총 1만1천943㎡의 면적에 반려견 놀이시설과 임시보호소, 주민쉼터가 들어섰다. 특히 대형견, 중ㆍ소형견 놀이터 등 체형을 고려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강아지의 체격별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어 충돌 걱정을 덜할 수 있다.
견주 A씨(59ㆍ여)는 “최근 크고 작은 개물림 사고로 사회적 분위기가 냉랭해져 사람과 동물 모두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삼막애견공원 개장 이후 마음껏 뛰노는 강아지를 보니 이곳이야말로 견주와 애완견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고 만족해 했다.
시는 이 곳에서 올 해 10월 반려견 한마당 문화축제를 비롯한 반려동물 행사를 개최하는 등 애견인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물 유기예방과 보호수준 향상
전국적으로 매년 9만마리 이상의 유기ㆍ유실 동물들이 발생함에 따라 처리되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안양시에서는 지난해 536마리의 동물이 유기 또는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유기동물 예방을 위해 지난해 3개월 이상의 반려견 40%(2만2천마리)였던 동물등록율을 50%(2만5천마리)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홍보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직원 및 동물보호 명예감사원을 활용해 ▲다중이용시설 대상 홍보 및 계도 실시 ▲공원, 등산로, 지하철역 등에서 홍보 진행 ▲하반기부터 미등록견에 대한 집중단속 실시 등을 통해 동물등록율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또 구조된 유기동물 중 새로운 가족을 찾는 분양율(39.5%)이 저조함에 따라 질병진단비와 예방접종비, 치료비, 중성화수술비 등을 1회에 한해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밖에 동물보호시설, 다중이용공간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여부와 목줄 및 인식표 부착 상태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유기된 개나 고양이를 입양하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시는 동물복지와 동물보호에 대한 시민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 및 반려동물 지원을 위해 2020년 안양시동물보호센터 건립을 목표로 현재 동물보호센터 부지선정을 검토 중이다.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로 주민갈등 해소
최근 주택가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는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민원발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시는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분쟁이 잦은 주택가나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9개월 동안 용역기간을 거쳐 200마리의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5개소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으로 이 사업은 민간단체인 안양시 캣맘사업단과 협력해 진행해 급식소 설치 이외에 중성화 수술지원, 이동통로 확보 등도 병행한다.
이밖에 호계1동 호원재개발지구 등 4개지구를 대상으로 위기에 처한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를 포획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 시 중성화 수술 및 예방접종실시 및 보금자리 이주 등 ‘재개발ㆍ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이주ㆍcare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물보호를 위한 민ㆍ관 협력
동물보호법 강화, 반려동물인구 증가 등으로 동물관련 행정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현재 시 식품안전과 내 축산방역팀에서 가축 방역, 축산물 유통, 동물 보호 등 방역ㆍ위생과 관련한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동물보호팀을 신설해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맞춘 반려동물 안전관리 대책마련과 반려동물 관련 영업에 대한 업무처리 등을 중심으로 한 동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전문성과 현장경험 풍부한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동물복지위원회를 구성한다. 시의 동물 보호 및 복지 정책에 대한 자문과 동물 학대방지 및 구조와 보호, 동물보호 시민교육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시민이나 맹견 등을 소유한 반려인을 대상으로 반려견 기본 에티켓 및 기초 정보 교육을 진행하는 반려동물 문화 교실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 문화축제, 반려동물 용품 나눔장터 등의 행사 개최를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과의 만남으로 교감 및 활동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부터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시민들의 동물 보호 및 복지의식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연 2회 상ㆍ하반기 시ㆍ구청, 안양시 캣맘협의회 등은 함께 유동 인구가 많은 범계역과 안양역 일대에서 캠페인을 펼치며, 동물 키우기에 필요한 지식을 담은 홍보물을 제작ㆍ배포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해 부터 동물보호명예감시원을 위촉 중이며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 이들을 중심으로 동물보호교육을 담당할 동물보호 시민리더 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반려동물인구 1천만명 시대를 맞아 동물을 대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행복한 안양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휘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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