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하루 쓰레기 소각용량 초과…후속대책 전무, 쓰레기 대란 조짐

▲ 방치된 넘쳐나는 생활쓰레기
▲ 방치된 넘쳐나는 생활쓰레기

최근 포천시 소각로 내 일부가 무너져 내린 원인이 과도한 소각으로 적정온도를 지키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포천지역 생활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소각로가 일일 최대 소각용량을 훌쩍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에 지어진 포천 소각로는 생활쓰레기를 일일 최대 80t까지 소각할 수 있다.

 

이 소각로는 1천100 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부가 내화벽돌로 설계돼 있어 온도가 초과하면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소각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필수적으로 지켜야 한다.

 

하지만 최근 포천시에서 배출되는 하루 생활쓰레기는 이미 110여t을 넘어서고 있다. 하루 소각용량을 40% 가까이 초과한 30여t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앞서 지난 6월 소각로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도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적정온도를 넘어 과도하게 소각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소각로 내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만 수차례지만 시 환경 당국은 제대로 된 보수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시 환경 당국은 인근에 새로 신설된 양주 소각장이 여유가 있어 아직 초과한 쓰레기처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각로 관리나 운영 등에 대한 장ㆍ단기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야 함에도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시 환경 담당 과장은 “올해 들어 생활쓰레기가 증가한 것은 산업폐기물이 생활쓰레기에 섞여 무단으로 배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진대 김병태 교수는 “먼저는 분리수거 등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증설이나 신설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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