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우선 판매·판로개척 외면
마트 “상인회간 소송중 협상진행 못해”
추석을 앞둔 19일 롯데마트 양평점의 식품 판매대에는 양평산 농산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채소 판매대에 진열된 부추는 경남 김해산. 전국 최대 부추 생산지인 양동 부추는 진열조차 되지 않았다. 쌀을 파는 곳에서도 양평 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지난 3월 개점했다.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해왔던 양평물맑은시장 상인회가 지난 1월8일 롯데마트와 상생협약을 맺고 한걸음 물러선 덕분이었다. 상생협약서 제1항은 ‘양평군 친환경 농산물 및 상품의 판로개척, 물 맑은 양평 쌀 판로개척을 위하여 양평점에 우선 판매 및 지역 우수상품 판로개척 지원(지원 세부사항은 상인회와 별도 협의하여 진행)’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입점 6개월이 지나도록 양평산 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는 상생협약서에서 시장시설개선자금지원과 별도로 청년창업매장 공간제공 및 매대 지원, 팝업스토어 운영에 판매공간제공을 약속했으나 해당 비용을 롯데가 상인회에 지급할 시장시설 개선자금으로 진행하라고 떠넘겼다.
롯데마트측은 “새로 구성된 시장상인회가 전임 상인회 집행부와 맺은 상생협약서의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 중이기 때문에 양평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천희 양평물맑은시장상인회 회장은 “상인회가 상생협약 재협상을 주장하는 것은 전임 집행부가 롯데와의 상생협약서를 야밤에 밀실에서 체결했고, 상인회 총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정당성에 문제이 있기 때문”이라며 “양평농산물 판로확대 등 지역발전을 위한 조항들은 재협상 대상도 아니며, 상인회는 재협상과 상관없이 친환경농산물 판로확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상생협약 재협상 여부와 관계없이 상인회가 양평 친환경 농산물 및 상품의 판로개척을 지지하는 의사가 확인된 만큼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롯데마트를 통한 양평산 농산물 판로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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