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의 경우 면적의 97.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기도 하다. 장마철이면 지뢰 유실을 걱정해야 하는 지역이 수두룩하고, 미군이 머물다 떠난 지역은 경제 위기 지역으로 쇠락하는 등 오랜 분단의 상처들이 남아 있다. 게다가 분단에 따른 규제와 안보로 경기남부와 북부는 현격한 경제적 격차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경기도의 발전을 막아온 철도 단절, DMZ, 민간인통제구역, 철책, 지뢰, 포 사격 소리 등 접경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개발의 혜택도 마땅한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해 온 주민들은 참으로 오랫동안 잘도 참아주었다. 경기도가 평화시대를 주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의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평화시대의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는데 분단의 상징인 경의선·경원선 철도를 복원·연결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1910년에 개통된 경원선은 서울에서 경기, 강원을 거쳐 북한의 원산까지 이어지는 철도이다. 경원선은 한반도 국토의 중앙을 통과하는데 이 철도가 연결되면 평화적 의미뿐 아니라 경기북부 기반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클 것이 자명하다.
서울에서 파주 도라산역을 거쳐 ‘개성-평양-신의주’에 이르는 경의선 축의 복원은 더 할 나위 없이 평화적·경제적 의미와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새로운 평화시대에 한반도의 신 성장 동력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경기도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 될 것이다.
철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무장지대의 활용일 것이다. 평화시대에 경제개발, 관광개발만을 거론하면 큰 자산을 잃을 수도 있다. 개발은 좀 뒤로 미루어도 좋을 것이지만 비무장지대는 한 번 개발하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네 땅도 내 땅도 아닌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비무장 지대를 이제 “생명·평화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무장지대 안은 생태계가 잘 보전된 특이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남과 북은 군사적 대치상태로 시야 확보를 위해 비무장지대에 오랫동안 불을 질러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상당한 생태계가 파괴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어쨌든 이제 본격적으로 비무장지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의 자산이지만 전 세계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인류의 자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무장지대의 생명·평화공원은 남북한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인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지역이기에 더없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뜻을 모아 1인당 1 달러, 5 달러, 10 달러씩 모아 생명·평화공원을 조성한다면 비무장지대는 세계평화의 상징이자 ‘평화의 성지’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세계인의 참여로 생명·평화공원을 만든다면 동참한 세계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남북한 동포들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인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생명공원’, ‘평화공원’, ‘지뢰공원’, ‘자연학습관’, ‘박물관’, ‘식물원’, ‘동물원’ 등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야말로 국운상승의 재 도약점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인이 함께 만드는 비무장지대의 생명·평화동산 조성은 한민족에게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 될 것이다. 생명·평화공원 조성을 통해 한민족의 기상이 세계만방에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응구 새마을문고 경기도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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