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직업계고 진로·직업교육의 내실화 방안

▲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진로·직업교육은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정책 현실에 밀려 학교 교육과정에서 부분적 요소라는 모습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면서 미래 삶을 위한 직업계고 진로·직업교육의 내실화가 절실하다. 

이에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맞춤형 진로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진로교육은 대부분 담임교사 또는 진로상담부장 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진로교육에 대한 이해 및 관련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전문성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 활동에 학교 밖의 전문 인력들을 충분히 참여시키고, 이를 통해 진로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천시 B특성화고는 2014년부터 한국세일즈협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여 매년 대학교수, 대기업 임원 및 대표이사, 전문가 등의 교육기부를 통해 고교세일즈스쿨, 진로탐색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진로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도교육청 등에서 관련 연수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학교 밖의 전문 인력을 학교 내 진로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이러한 전문성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특성화고 재구조화 및 역할 제고다.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직업교육기관으로서 학과 재구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특성화고 학과 재구조화는 인기 있는 학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에서 요구하는 산업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학과 재구조화가 더욱 더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경기도형 도제교육이나 매직사업 및 중기청사업 등 많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나 단위 학교에서 재정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산업인력 수요를 분석하여 필요한 인력양성을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특성화고는 지역마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산업정책에 변화에 따른 산업수요에 부합된 NCS기반 교육과정 편성·운영으로 산업수요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학과 재구조화 및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학생중심 취업역량 강화 지원이 필요하다. 특성화고는 진학 중심이 아닌 직업교육을 강화해 지역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특성화고 학생들은 취업보단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추세다. 당초 3학년 2학기 중 대부분 이뤄졌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수업일수 3분의 1 이내로 한정해 운영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 학생들은 오는 10월 말 이후 최대 3개월 간 현장실습 할 수 있으며 학생 신분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현장실습 후 학생 신분으로 바로 취업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올해부터 학생 보호를 위해 3학년 겨울방학 이후부터 취업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학생의 노동인권의식 제고와 교원 노동인권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 및 연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양질의 현장실습장 확보·질 관리 및 실습학생 체계적 지원이 강화되고, 학교·교육청·유관기관의 협력강화를 통한 취업률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최근 직업계고 진로·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진로교육의 경우 2007년 개정 교육과정 이후 범교과에 통합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계고 교육과정 운영은 취업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 즉, 현장 맞춤형 진로·직업교육과정의 운영 및 학생들의 직업기초능력 강화 등으로의 개선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충섭 경기국제통상고 교무부장(경영학 박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