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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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한국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대결 전에는 거의 모든 이들이 이세돌 9단의 낙승을 예상했었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인공지능 알파고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졌고, 최종 결과는 4대1로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알파고 등 인공지능이 먼저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3차까지의 산업혁명이 원료를 투입해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하드웨어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에 상상력을 더해 거대한 혁신을 일으키는 소프트웨어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SNS에서 ‘좋아요’를 클릭하며, CCTV에 매 순간이 녹화되는, 일상적인 행위까지 모두 데이터화되고 있는 시대이다. 이런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 유의미한 재화로 활용하는 일은 앞으로 국가나 기업에 더욱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민감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는 곳은 바로 미국의 GE나 독일의 지멘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다. 그 중 지멘스는 우리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지멘스는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하여 제품 출하 전 별도의 절삭이나 조정 과정 없이 가상 시뮬레이션 및 3D 프린팅을 통해 작업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이 3D 프린팅을 통해 실제로 부품을 몰딩하여 생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으로 크기 및 무게 등의 조정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고열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제품의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공자들이 각자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제품의 설계 및 생산 품질을 최적화하는 제조공정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런 스마트 팩토리에 필요한 인재는 획일화된 인재가 아닌, 본인의 분야에서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내려면 먼저 본인 분야에 일정 부분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견인해 온 대한민국 뿌리 산업은 표면처리등 화학 및 신소재,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스마트그리드로 나아가는 전기 산업 등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수록 뿌리산업을 정책적으로 보호하고 양질의 중간 전문가를 양성하여 현장의 축적된 데이터 기반 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할 때 최상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특수대학으로 뿌리산업 중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하이테크과정 스마트자동차과를 신설, 올해 11월부터 2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하이테크과정으로 교과목 전면 개편, 자율주행 카트 트랙 설치, 신산업분야 취업연계 등 자율주행 관련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대졸 유턴 우수인력들의 지원이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새로운 시대의 성공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민경섭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교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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