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소방서 향남 119안전센터 노경식 소방위, ‘안전지킴이’ 체력왕 소방관, 오늘도 달린다

15년전 마라톤 입문, 마니아로 성장
건강 되찾고 자신감 넘치는 삶 변신
세계소방관경기대회서 메달 휩쓸어

▲ 노경식 소방위
“후배들과 함께 달리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에게 강인한 체력은 필수요소 중 하나다. 지난달 세계 소방관들이 모여 체력과 기술을 겨룬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 무려 3개의 메달을 목에 건 소방관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화성소방서 향남 119안전센터의 화재진압대원 노경식 소방위(51).

 

노 소방관은 지난달 10일부터 8일간 충북 충주시에서 열린 제13회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육상 1천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5천m 은메달, 마라톤 10㎞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각국의 소방관을 제치고 3개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여 년 전 소방 공무원으로 임용돼 평소 체력관리를 꾸준히 해온 노 소방관은 지난 2003년 강제(?)로 접한 마라톤대회 출전 이후 15년 동안 달리기를 통해 취미생활과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 이천소방서 근무 당시 상사의 지시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19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던 것. 하지만, 노 소방위는 마라톤 완주 이후 기대 이상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누구보다 마라톤을 사랑하는 달리미가 됐다. 노 소방관은 “처음에는 상사의 지시를 어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데 완주 후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짜릿함에 반해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며 “마라톤을 접한 이후 아팠던 무릎도 호전되고, 체력 또한 젊은 후배들 못지않게 좋아져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 노경식 소방위가 획득한 메달
▲ 노경식 소방위가 획득한 메달
지난 2006년 홍콩세계소방관경기대회 마라톤 풀코스에서 3시간9분 대로 완주하며 처음 세계대회를 경험한 노 소방관은 2010년 대구대회 마라톤 하프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첫 입상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대회에서 마라톤 10㎞와 함께 트랙 경기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노 소방관은 지난 3월부터 근무 후 안전센터 인근 화성 도원체육공원에서 하루 2시간 이상의 꾸준한 훈련으로 몸을 다졌다.

 

노 소방관은 “출동 대기 때마다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키웠고, 입상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즐겁게 훈련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동료를 대표해 출전한다는 생각 때문에 대회 당시 심적 압박도 심하고, 호흡도 가빴지만 값진 메달로 국가와 화성소방서의 위상을 드높여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료에게 달리기를 권장하며, 후배들이 세계소방관대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내겠다”며 “오는 21일 열리는 오산독산성마라톤대회에도 13명의 안전센터 동료와 참여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체력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민이 필요한 곳에 한발 더 빠르게 다가가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시상대에 선 노경식 소방위
▲ 시상대에 선 노경식 소방위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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