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꼼짝마!… 5㎞ 맹추격 ‘가상 범인’ 붙잡은 시민

안성署 모의훈련중 모르고 뒤쫓아가
드론촬영 전문가 이준식씨, 감사장 받아

▲ 안성경찰서 관련 사진

“음주 운전은 범죄며 한 가정의 행복을 무너트리는 흉기로 생각해 차량을 막은 것뿐입니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5㎞를 뒤쫓아가 경찰과 공조해 운전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한 시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드론촬영 전문가 이준식씨(46).

 

이씨의 활약은 지난달 11일 안성경찰서가 고속도로와 국도 등 6개 중요 도로가 관통하는 광활한 면적에 이동성 범죄 검거를 위한 현장대응훈련(FTX)을 시행할 때 일어났다.

 

사실 당시 경찰은 광역ㆍ이동성 범죄 발생시 현장대응력을 높이고자 지역경찰, 형사, 교통, 112상황실 등 전 기능이 참여하는 모의 훈련을 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러한 가상훈련도 모른채, 112 순찰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을 쫓는 것을 목격하고 약 5㎞를 뒤쫓아가 자신의 차량으로 용의자 차량 앞을 가로막아 범인을 검거하는데 기여했다.

 

검거 후 이씨는 경찰이 훈련 반복을 통해 범인 검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한 ‘모의 훈련’인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에 경찰은 실제 상황으로 여겨 시민의 소중하고 귀한 생명을 지켜 준 이씨의 노고를 기리고 치안공동체 일원으로 활약한 공을 높이 사고자 지난 19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씨는 “범인이 위험하게 운전하며 도망가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고자 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윤치원 안성경찰서장은 “비록 훈련 상황이었지만, 시민의 역활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경찰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안전한 안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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