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별개(別個)아닌, 지역행사 안전활동과 테러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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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지친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어느덧 계절은 가을의 중심으로 치닫고 있고 그동안 에어컨에 몸을 맡겼던 많은 시민들이 야외로의 외출이 시작되고 있다.

 

지자체 별로는 지역홍보 및 수익창출목적 등의 체육 및 다양한 각종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있고, 주52시간 노동과 5일제 근무정착, 삶의질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여가활동인구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축제행사가 많아질수록 안전사고 예방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혼잡행사의 주된 목적으로 행사 주최자는 다중 운집행사 관리시에, 일시적으로 많이 모인 군중에 대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시설물등의 안전점검위주로 행사를 진행하였거나, 폭설 폭우등 자연적 재해, 인파로인한 인위적 충돌방지에 집중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행사전 행사장내 가스,전기등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은 필수이며,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와 더불어서 테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곳곳에서 다중운집된 행사에서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테러가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점점 증가할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3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보스톤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와 2015년 11월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가 있다.

 

보스톤 폭탄테러의 경우, 마라톤 경기도 중 결승점 근처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탄테러로 약 260여명의 부상자와 3명의 사망자가 발생되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있었던 것에 비해 희생자가 그나마 적었던 이유가 전문 폭탄이 아닌 사제폭탄이어서 다행이라고 할수 있겠으나, 이제껏 혼잡행사에 대한 경비의 양상이 주로 미조직된 군중에 대한 질서유지등 인위적 해소방안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제는 군중협박을 겨냥한 테러에 관심을 돌리는 배경이 되었고,

 

프랑스 파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공연장과 축구장등 여러 사람이 모인 6곳에서 동시다발적 테러에 의해 약 130여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어 그 동안 테러의 대상이 어느 한곳을 목표로 하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테러에 대비하려는 계기를 만들었다.

 

따라서, 테러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현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그동안의 혼잡행사에 대한 틀에서 탈피하여 전방위적인 폭넓은 가능성을 열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보스톤테러당시 주동자로 지목된자는 사제폭발물이 든 가방을 결승선 근처 도로에 장시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민가정 출신의 형제일뿐 정부기관의 요주의 인물이거나 테러수배자로 지목된적이 없는 일반인 가정에서 태어난 소위 ‘자생적테러’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직화된 집단세력이 아니더라도 사회불만자등이나 모방범죄에 의해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함으로 이젠, 단지 테러가 외국만의 일이다라는 것은 옛말이 되버린 것이다.

 

이처럼 과거 테러하면 총기류에 의한 것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그후 인터넷등을 통해 화약제조법이 공개됨에 따라서 폭발물테러가 증가하다가 자살폭탄테러 및 차량이용 폭탄테러로 변질되고 있으며, 제4차산업시대에는 드론이용 테러가 화두로 떠오르는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테러의 기술과 방법등이 진화하는 만큼, 행사주최자(주관기관) 입장에서는 충분한 인력배치로 모든 위해요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고, 행사 참가자에 대한 책임있는 안전활동이 요구되며, 행사를 지원하는 경찰에서도 우발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대비가 요망된다.

 

참가자(관람자) 또한 이미 밝혔듯이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테러를 예방할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많은 행사로 인해 경비인력이 모든 행사에 전부 배치될수 없는 점과 장비부족등 언제 발생될지 모르는 테러를 막기에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평상시 주변사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등 스스로도 위험상황에 대처능력을 기르고, 의심있는 물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행사주최자, 경찰, 참가자모두가 삼위일체가 되어 테러예방이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행동에 나설때 사고없는 안전한 축제의 장이 될것이다.

 

어느때 보다 점점 행사가 많아지는 요즘이다 “한 번쯤이야”라는 생각보다 “한번 더”란 마음으로 각자가 주변에 좀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안전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임종완 동두천경찰서 경비작전계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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