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짜뉴스는 건강한 공동체의 위험한 불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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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민주주의가 성숙하여가는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려 공동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가짜뉴스란 단어는 아직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개념은 “정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다.”라고 인식하고 있다. 바야흐로 대중매체가 여러 형태로 급속히 진화되어 과거 신문과 TV를 뛰어넘어 포털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해졌다.

 

문제는 이런 매체를 통해 가짜뉴스가 혐오와 음해성을 담아 거짓 왜곡시켜 유포함으로써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을 속이며 국정운영에도 혼란을 줌으로써 건강사회를 뿌리째 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사실상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가짜뉴스를 일부 극우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치 사회적 입지강화를 위해 저열하고 야비한 짓을 한 점 부끄럼 없이 퍼뜨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들도 이런 가짜 뉴스를 은근히 즐기면서 부추기고 있다. 이제 똑똑해진 국민의 정치수준을 무시한 저급한 행태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현실적으로 가짜뉴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대로 간다면 국론분열은 더욱 심화하여 망국의 불씨가 될 것이다.

 

갈수록 가짜뉴스가 치밀하고 교묘하게 곳곳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털의 댓글에는 가짜뉴스와 인신공격, 욕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처럼 가짜뉴스를 날조 조장 묵인 방조 전파하는 것도 반사회적 범죄의 공범이다. 대부분 정치관련 문제가 주류를 이루며 진영논리에 따라 유·불리의 내용을 담는 게 특징이다.

 

이런 가짜뉴스가 허위로 밝혀져도 자신의 견해와 다르면 믿지 않으려고 거부한다. 이와 관련 심리학에 “확증편향”이란 용어가 있다. 그 뜻은 이러하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불일치된 것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대부분 사람이 이런 성향을 갖고 있어 이 또한 사회병리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지금껏 이상하게도 가짜뉴스의 범람에 대해 언론도 침묵한다. 이뿐만 아니다 종편에 나온 패널들이 팩트를 확인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인용해 괴담 궤변 수준의 마구잡이식 평론에 시청자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실제로 가짜뉴스는 국가와 사회에 무서운 괴물이 돼가고 있다. 요즘 정치인들은 가칭 “정보유통 방지에 관한 법률”의 입법화 여부를 두고 유·불리를 따지면서 저울질하고 있지만, 국민여론은 가짜뉴스를 발본색원하자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다른 한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가짜뉴스에 곤욕을 치르면서 “정보조작은 민주주의의 도전”이라는 인식을 공감하며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이미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언한 독일은 혐오발언과 가짜 뉴스를 지우지 않는 포털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법제화했다. 또 가짜뉴스에 시달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강력한 법안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국회도 선량한 국민보호를 위해 하루빨리 입법화를 서둘러야 한다. 속담에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말아라.”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을 되새겨보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가짜뉴스에 속지 말고,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주시기 간절히 바란다.

 

박정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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