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최근 대한민국 범죄예방 최고의 도시로 평가받았다. 부천시가 이러한 평가를 받은 데는 부천원미경찰서 생활안전계 황제현 경사(36)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황 경사는 2005년 말 경찰에 입문해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다 2013년 부천원미서로 발령받아 5년 가까이 생활안전과에서 다양한 범죄예방활동을 추진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인근 오정경찰서와 소사경찰서의 범죄예방전문경찰(CPO.Crime Prevention Officer)을 통합해 발족한 범죄예방진단팀의 팀장으로 부천시 전체의 범죄예방업무를 맡고 있다.
부천시는 CCTV 밀집도가 단위면적당 전국 최고 수준으로 신규 설치예산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황 경사는 CCTV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지구대 경찰관과 함께 60일간 2천960대의 CCTV를 점검했다. 고장 난 비상벨과 낡은 안내판 111곳을 전면교체하고, 중복 설치된 CCTV 28대를 필요한 지역으로 이전 설치해 주민의 범죄불안감을 해소했다. 이러한 CCTV 일제점검은 예산이 없어 신규 설치가 힘든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이 잇따르는 등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황 경사는 폭력발생의 67%를 차지하는 6개 먹자골목에 대한 ‘깨끗한 먹자골목 조성’ 프로젝트를 기획, 지난 6월부터 시와 상인연합회 합동으로 추진해왔다. 무질서한 에어라이트 등 불법유동광고물을 자율정화 위주로 유도하고, 상습위반업소는 형사입건하는 방법으로 범죄발생을 28%나 줄였다. 특히 환경 개선과 상가 활성화 효과까지 거둬 경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일 부천시 월례회의에서 표창을 받았다.
특히 황 경사는 ATM기기 내 미회수된 현금 절도가 빈발하자 금융기관과 편의점 391곳에 분실사고나 절도예방을 주제로 한 경고스티커를 부착, 전년 동기대비 절도범죄가 58%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시민경찰학교 운영으로 치안파트너 육성과 관내 치안정보를 집대성한 ‘우리동네 치안 총정리’를 제작, 자율방범대에 배포하고 월 1회 합동순찰을 실시하는 ‘투게더 데이’를 기획하는 등 공동체 치안 구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경사는 “안전한 부천시를 만들고자 주민과 시, 경찰이 힘을 합쳐 공동체 치안에 앞장선 결과이며,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참여를 이끌어내 지역사회 범죄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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