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천여명 경로잔치 초청 차상위 계층에 상품권 전달도
“내년엔 연탄·김장김치 나누고 불교 문화·한글 우수성 전파”
“상대를 배려하고 스스로 솔선해 소외된 곳을 먼저 살피어 베풀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할 줄 알고,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서로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곧 종교의 근본인 것입니다”
김포시 용화사 주지 대몽(大夢) 현법(玄法) 큰스님의 평소 불자로서 마음가짐이다.
지난 해 주지에 취임하면서 취임 행사를 대신해 천여명의 지역 어르신을 초청, 경로잔치를 베푼데 이어 올해도 같은 행사를 마련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님은 그 동기를 이같이 말했다.
“김포 지역사회에 왔으니까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드릴 겸 모시는 측면에서 경로잔치를 갖은 것이고 매년 이같은 경로잔치 마련해서 노년을 즐겁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내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난 해 7월 용화사 주지로 취임한 현법스님은 그 해 11월에 이어 올해도 지난 10월 천여명의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흥겨운 경로자치를 열었다.
경로잔치와는 별도로 각 읍ㆍ면ㆍ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아 형편이 어려운 130여명의 차상위 어르신들에게는 모두 65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전달했다.
스님은 “내년에는 연탄이라든지 김장 등을 드려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법스님이 용화사에 부임하게 된 것은 최근 수년간 어려움에 처한 용화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다. 용화사가 수년전부터 요양원(보리수)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재정 등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스님은 “용화사는 조계종 직할 사찰이고 613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사찰”이라며 “(전 주지께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역주민과 함께 하자는 탁월한 판단으로 요양원을 설립했지만, 운영 과정에서 계획대로 안돼 어려움이 있었고 이제는 안정되고 채무도 모두 변제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지역 불교계가 용화사와 스님에게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은 스님이 지난 9월 조계종 총무원의 문화부장으로 임명돼서다. 원행스님이 총무원장에 선임되면서 원행스님과의 오랜 인연으로 문화부장에 임명됐다.
스님은 “원행 스님은 700명이 넘는 금오문도 제자중 저의 사형이셨다”며 “제가 문도 총무간사를 22년 넘게 하면서 모셔왔었고 원행스님과는 40년이 넘는 인연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임기간 중 한국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불교문화의 홍보와 계몽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님은 “국보급 문화재중 상당수가 불교문화재다. 한글도 세종대왕께서 반포하기 10여년전부터 당대 여러 대사님들이 한글을 창제해서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월인천강지곡이 영화로 제작되고 있고 종단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젊은 층을 위해 웹툰 만화로 제작해 널리 알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40여년전에 문수사에서 잠깐 염불공부하느라 몇개월 지낸 것외에는 김포와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스님은 통상 4년 임기를 마치면 다른 사찰로 가는데 용화사 중창조 권한을 받아 와서 살아 생전에 다른 곳으로 갈 일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도 해왔듯이 지역주민과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스님은 “경전을 많이 읽고 교리를 많이 아는 자만이 불자가 아니다.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을 통해 시민운동을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포교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불자로서 시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다.
현법스님은 1978년 법주사에서 이두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한 뒤,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수지하고 1996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수료했다. 해양경찰대, 인천 남부ㆍ안산ㆍ시흥경찰서 경승실장(1887), 법무부인천교도소선도위원(1988), 시흥시불교연합회장(1999),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총동문회 사무총장(2000), 시흥시 환경운동연합상임대표(2000), 중앙종회의원(2006, 2018), 교구 기획실장(2007), 영각사ㆍ개태사ㆍ보승사 주지를 역임했다. 현재는 김포경찰서 경승실장, 용화사 주지, 보리수요양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