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면의 책자를 쉬지 않고 20권을 읽고 실제로 와병 중인 환우를 접하고 있는 필자가 내린 이 질병에 대한 단호한 평가는, ‘치매는 세상에서 가장 야속한 병이다. 그 까닭은 모두를 잊어버리고(忘却), 잃어버리는(亡失) 병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고 싶다. 덧붙여서 성토(聲討)하고자 함은 세상 만병(萬病)에 약(藥)이 있고 수술(手術)도 있어 ‘치료’를 거쳐 ‘쾌유(快癒)의 기쁨’이 있건만, 이 저주 받아 마땅한 ‘치매’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불쾌한 현실에서 ‘병자도 가족도 온 나라까지’ 실망과 절망과 낙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답답한 마음으로 알아봤더니, “치매는 치료약이 아직은 없고, 오직 예방만이 치료방법일 뿐이다.”라는 것이다. 치매는 정상적인 사람이 노년에 다다르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치매성 건망증’을 겪으면서 차츰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저하단계’와 ‘치매 초기, 중기, 말기’로 악화되는 것이 그 순서 인 바, 극히 다행스러운 것은 ‘치매 초기 단계’까지도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에 따라 최악의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노인에게 적용해 볼만한 예방법을 찾아 정리하였더니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노인에게 적절한 육체운동 기회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두뇌운동을 부단히 실천하는 것이며, 셋째는 치매 예방 음식을 충분히 섭취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의 행위-행동은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을 필자는 실제로 경험해 보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마침 필자는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경도인지장애급 및 치매 초기’ 환우를 직접 만나고 있어서 ‘놀이심리치료와 동화구연을 통한 앞의 세 가지 활동을 하고 있고, ‘노인대학’에서는 정상적인 노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통하여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서 이론과 실제를 충분히 경험적으로 활용하는 기회를 갖고 있어 크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호응도’가 좋고 ‘치매진전방지’에 분명한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본고를 독자님들에게 공개하는 적극적인 목적-목표를 밝히겠다.
‘치매는 예방이 치료’라 했으니 필자와 같은 생각과 행동에 공감-참여를 하실 동지를 만나고자 함이다. 실로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먼저는 ‘나 자신’을 위해, 나가서는 이미 치매를 ‘진행성’으로 겪는 환우와 지금은 정상이지만 언젠가는 치매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반 노인들을 위해 이 문제를 예방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활동을 함께 함으로 이 세상에서 단 한 분이라도 치매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피차간에 ‘도우미’가 되는 길을 참여하기를 권유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공개한 것이다. 늙어도 ‘기다림이 있는 삶’을 창조하기 위해 ‘내’, ‘남’ 없이 치매와는 인연 맺지 않는 밝은 노년을 함께 보내자는 제안을 하면서 글을 맺는다. 호응 많으시길 기대한다.
전영택 수원 매홀평생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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