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가는길 답답한 운전자들… 43호선~영북고 간 도로 확포장공사 ‘지지부진’

문암삼거리 교량 완전 개통 미뤄… 사고 위험도

포천의 주요 관광지로 통하는 43호선∼영북고 간 도로 확·포장공사가 지지부진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시공이 마무리된 문암삼거리 교량 구간은 시공사 측이 완전 개통을 미룬 채 길 안내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야간 조명조차 드문드문 설치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실정이다.

13일 시와 운전자 등에 따르면 진나 2009년 미군 공여구역지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확정돼 진행 중인 국도 43호선∼영북고 간(1.3㎞) 도로 확·포장공사는 공사비 160억 원(국비 80억 원. 시비 80억 원)을 들여 지난 2015년 10월 착공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10월 말 준공을 해야 했지만 공사가 지지부진해 완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 공사구간은 포천의 주요관광지인 산정호수와 리조트, 펜션, 평강랜드 등으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매년 이 도로를 이용하는 200여만 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중순께 열린 포천의 대표축제인 ‘산정호수 명성산 억세꽃 축제’ 기간에도 이 일대에서 큰 교통혼잡을 겪으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공사 구간 중 문암삼거리 교량은 두 달여 전에 시공이 마무리됐지만 완전 개통을 미룬 채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교량을 통과해 관광지와 영북면 등으로 갈라져야 하는 주요 구간인데도 진입 구간에 제대로 된 길 안내가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특히 조명시설이 부족해 밤길 운전자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이 구간을 지나간 관광객 A씨는 “밤에 산정호수에서 빠져나오는데 문암삼거리에서 길 안내에 대한 불빛이 희미해 국도 43호선으로 들어서는데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포천지역의 관광업체를 운영하는 대표 B씨는 “산정호수는 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연간 200만여 명이 찾는 곳인 만큼 먼저 신속하게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공사가 지지부진해 시의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와 시공사 측은 지장물이 많고, 보상 등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불가피하게 지연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짧은 구간이지만 지장물과 구간 아래에 상ㆍ하수도가 지나고 있고, 보상작업도 늦어 공사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며 “문암삼거리 교량 구간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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