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허국 상무, 한상아·엄호성 프로
야학 프로그램 참여… 교육 연구 매진
7개월 만에 학생들 성적 올라 큰 보람
“자신의 재능을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고단한 회사 업무를 마치고 화성지역 청소년의 과외교사로 변신하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들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 22명은 지난 3월부터 ‘청소년 야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청소년에게 지식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 화성지역 중학교 1~3학년 13명은 학년별 클래스로 나뉘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과외교사들의 가르침을 받는다.
수업 과목은 영어와 수학이다. 야학 프로그램을 기획한 삼성전자 DS부문은 사교육을 받는 중ㆍ고교생 중 70% 이상이 영어와 수학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유창한 영어실력은 물론 위트 있는 말솜씨와 수려한 외모로 학생들의 학구열에 불을 지피고 있는 허국 상무(53)와 한상아 프로(31), 엄호성 프로(41)는 청소년의 관심사를 반영한 즐거운 수업을 만들고자 틈날 때마다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나날이 성장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한 모습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허국 상무는 “회사 동아리 활동으로 미혼모들의 검정고시를 돕는 야학활동을 펼쳐왔는데 임원 승진 후 바쁜 회사생활로 등한시하게 돼 늘 아쉬움이 컸다”며 “지역 청소년에게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소개했다. 그는 “학부모와 학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야학 프로그램처럼 자신의 재능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문화가 삼성전자의 트랜드이자 분위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과외 아르바이트의 경험을 살려 재능기부에 동참한 한상아 프로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막막했지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고 대견하다”며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 지금의 수업이 도움됐다고 돌이켜 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임직원의 열정이 빛을 발하며 7개월여 만에 학생들의 영어 성적은 평균 10.5점, 수학 성적은 평균 8.3점이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야학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엄호성 프로는 “학생들의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 이후 가족 간 대화 시간이 늘었다는 학부모들의 호평이 임직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지역 청소년이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에 될 수 있도록 임직원과 더욱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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