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학생 진로·직업 탐색 돕고 방과후 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경기북부지역 특수 교육의 산증인
“모든 학생이 스스로 꿈을 키우면서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따뜻한 교육을 지향합니다.”
경기북부지역 지적장애 학생을 위해 지난 9월 문을 연 공립 특수학교인 양주도담학교의 초대 장은주 교장(54ㆍ여). 장 교장은 경기북부 특수교육의 산 증인이다.
장 교장은 “이제 장애아들도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는 진로ㆍ직업 탐색부터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건강한 몸과 풍부한 감성으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인간 중심, 삶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장은 중학생 때부터 교사가 되는 것을 꿈꿔왔다. 다니던 성당에서 자원봉사를 나간 보육원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다음에 크면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남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했을 때는 자신이 뭔가 깊이 빠져들어 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공부를 열심히 해서 무엇인가 크게 되겠다고 대학에 간 것이 아니잖냐며 ‘마더 테레사처럼 되라’고 격려해준 아버지의 말씀이 특수교육의 길을 걷는 데 큰 힘이 됐다.
장은주 교장은 장애인 교육의 지향점으로 ‘사회통합’을 강조한다. 그는 “진정한 장애아 교육은 장애인, 비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사는 지역의 한 사회인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직업을 가지고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즐겁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의 삶을 늘 걱정한다. 학교에서 아무리 교육을 해도 주변에 늘 장애인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장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지역전문가의 재능기부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학생지원시스템과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 운영처 개발, 지역 대학과의 협약을 통한 학생자원봉사제 등 자연스럽게 장애인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장 교장은 도담학교가 신생 학교다 보니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CCTV 추가 설치, 창문만 열면 시끄러운 학교 앞 국도 3호선 대체도로의 방음벽 설치 등 여기저기 개선할 점이 많아 LH와 양주시 등 관계기관을 찾아다니느라 요즘 마음이 바쁘다.
장은주 교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교육을 하겠다”며 “일반인이 도담학교 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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