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필요한 아이들 모아 악단 창단
심재선 지휘자 도움으로 실력 쑥쑥
뜨거운 관심에 창단 연주회 ‘성황’
“오늘은 올키즈스트라 양주로 첫발을 내딛는 날이지만 내년에는 경기도를 대표하고 다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지난 2월 창단한 ‘올키즈스트라 양주’가 지난 6일 서정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성황리에 끝마쳤다. 올키즈스트라의 성공적인 데뷔는 이승연 단장(광적공립지역아동센터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승연 단장이 음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광적지역 위스타트센터가 일몰사업으로 없어지면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2015년 만든 공립형 지역아동센터의 첫 시설장으로 오면서부터다. 가장 먼저 한 것이 삼성이 후원하는 ‘희망소리 합창’ 프로그램이었다. 소리만 지르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하모니를 배우고, 자기가 맡은 역할(엘토, 소프라노 등)을 다하는 등 합창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작년엔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꿈과 끼를 발산하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함께 걷는 아이들’ 재단의 지역관악단 만들기 프로젝트인 올키즈스트라에 응모했다. 정말 열심히 신청서를 쓴 노력 탓인지 공모에 선정됐을 때 꿈을 이룬 것처럼 기뻤다.
악기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 단장으로선 창단과정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각양각색의 50명의 아이가 모였는데 엄청났다. 대부분 악기 이름은커녕 만져본 적도 없었으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본 아이는 더더욱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단장은 무작정 남문중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심재선 지휘자를 찾아갔다. 심재선 지휘자는 남문중오케스트라, 남문윈드오케스트라, 양주윈드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는 유명한 지휘자였다. 심 지휘자에게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꼭 도와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그 순간은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행복했다는 이 단장.
이때부터 심재선 지휘자를 중심으로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마음이 든든해졌다.
아이들이 성장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오케스트라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지휘자와 강사분들의 약속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음악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음악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하면 얼마든지 꿈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이승연 단장.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뤄낼 수 있다는 말처럼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그리고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이 단장의 모습이 당차기만 하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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