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천교육지원청 호원초 내 별관 교실화 검토, 학부모들 “교실 아닌 유치원 등으로 활용돼야” 반발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안양 호원초 내 별관을 리모델링해 교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근 재개발 부지 내 학교용지 확보가 불발됨에 따라 안양교육청이 차선책을 내놓은 것이지만, 학부모들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주변 유치원 및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해당 별관을 유치원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안양교육청은 최근 호원초 내 별관을 증축 및 리모델링해 교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당초 인근 호원지구재개발 사업 부지 내 확보하려던 학교용지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두 차례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교육부 중투위에 의뢰한 재개발 부지 내 학교신설안은 ‘부지매입비 과다 및 인근학교 분산배치 방안 강구’로 부적정 처리됐으며 올 9월 의뢰한 재심사에서도 같은 이유로 반려됐다. 이후 학교설립계획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부지 내 학교설립이 취소되면서 지원청은 호원초 내 별관을 교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호원초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부모 및 주민들은 해당 별관을 교실이 아닌 유치원 및 어린이집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원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주변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이 문을 닫으면서 영유아들이 갈 곳을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 A씨는 “재개발로 인해 주변 유치원과 어린이집 20여 곳이 폐원했거나 더이상 신규 원생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변 아파트 단지와 인근주택의 영유아들은 갈 곳이 없어 멀리 평촌지역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호원초 운영위와 학부모회는 시설 노후로 방치돼 있는 별관을 리모델링해 유치원과 식당, 다목적실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당장 영유아들이 갈 곳을 잃은 상황에서 대책 없이 해당 별관을 교실화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양교육청 관계자는 “재개발 부지 내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교육부 심의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학부모들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다만 유치원 및 어린이집 폐업 등 우려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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