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철쭉공원 지하주차장 3년째 ‘누수’

천장 곳곳서 물 흘러 녹물자국, 벽·바닥에 균열도
市, 안전진단 대신 땜질식 보수… 안전불감증 지적

군포 철쭉공원 옆 지하공영주차장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다. 윤덕흥기자
군포 철쭉공원 옆 지하공영주차장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다. 윤덕흥기자

군포시의 대표적인 명소 산본동 철쭉동산 옆에 위치한 철쭉공원 지하공영주차장에서 3년째 심각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누수현상은 주차장 조성공사 당시부터 이어졌지만 시는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누수차단보다는 땜질식 보수에 급급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19일 군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에 철쭉동산옆에 저류지(빗물가둠시설) 겸 공원으로 이용되던 양지공원을 지하 2층은 저류지로 지하 1층은 주차장, 지상은 공원으로 각각 조성해 인근 아파트 주민과 철쭉동산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성된 지하주차장은 8천304㎡에 주차는 258면으로 현재 월정주차량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 내부는 천장 곳곳이 누수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물이 고여있었고, 일부에서는 철근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물자국도 발견됐다.

이같은 현상은 주차장 기둥 B08과 D10 사이, B09에서 엘리베이터 입구, B11에서 A09 등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천장에서 흐르는 물로 인해 주차된 차량에 2차 피해가 우려되자 주차장 내부에는 곳곳에 물받이 홈통을 설치해 기둥과 측벽 배수로로 물길을 돌리고 있었다.

작업을 하던 주차장 관계자는 “누수현상을 어디라고 찍어 말할 수 없다”며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주차장 바닥도 C11, B11, C10, B10 지역과 엘리베이터 펌프실, D06에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사무실로 이어지는 곳 등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 주차장 아래 지하2층은 저류지 역할을 할 빈 공간이다.

앞서 지하주차장 이용이 시작되던 2015년 4월 당시부터 지하 천장 수십 곳에서 물이 새는 등 누수가 시작되고 벽과 바닥에 균열이 발생해 하자보수 공사로 지상 공원조성 공사가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었는데도 이같은 현상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기술사 A씨는 “녹물발생은 내부의 철근부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내부에서 철근이 부식하면 부피가 증가하고 콘크리트 피복 등을 탈락시켜 구조물 자체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상에 공원이 조성됐으면 그 하중이 지하주차장 천장에 부하를 주고 위험은 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천장 누수 등의 경우 아직 하자보수기간”이라며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행정절차를 거쳐 하자보증보험 등을 이용해 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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