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중 먼지전쟁

예로부터 한국은 온대성기후지대로 4계절이 뚜렷하고 자연이 아름다워 금수강산이라 했다. 그뿐만 아니라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가을을 천고마비라 했다. 그런 자연이, 기후가 불과 반세기 남직한 사이 크게 변해 버렸다. 자연, 기후변화 그 원인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에 의한 공기층오염이다. 미세먼지는 산업시설과 화력발전소 또는 자동차 운행 중에 발생하는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특히 가을 이후 겨울 봄까지 한반도 상공을 덮치는 미세먼지는 일교차에 의한 공기정체와 10월 중순 이후 중국 동중북부지역에 있는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가스상 물질과 주택 난방시설 등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된 것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양이 대기 중 미세먼지의 최소 50%에서 최대 70%가 넘는다. 그런 것들이 가을이면 청명해야 할 우리나라 하늘을 온통 분탕질한다.

그런 것들이 원인 21세기 초부터 우리나라 전역을 미세먼지가 매년 가을 겨울을 지나 봄까지 시야를 가릴 정도로 하늘을 뽀얗게 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복면을 쓴 악당들처럼 마스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체 거리를 오간다.

문제는 미세먼지 중에 카드뮴 등 중금속화합물과 질산염·황산염·탄소화합물 등 다양한 물질이 함유돼 자연환경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혈관손상·호흡곤란·두통·현기증·결막염·아폴로 눈병·안구건조·여드름·발진·먼지 알레르기·비염·천식·폐렴·염증 유발 등 다양한 곳에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 열 명 중 한 명 정도가 미세먼지에 의해 발병한다. 그런 점에서 방치할 수 없는 중대한 환경오염물질이다.

기우(杞憂)이긴 하지만 중국이 한국 상대로 미세먼지 또는 중금속 물질을 고의로 다량 배출해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 다시 말해 미세먼지를 이용한 침략행위를 할 수 있다.

그런 행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황사가 우리 국민건강을 크게 해친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항의해야 한다. 환경부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외교 등 총력을 기울여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토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 줄 거라 기대하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 지난 동북아 역사를 볼 때 우리나라 우리 민족과 중국은 그렇게 호의적인 관계만은 아니었다.

고조선이나 발해 고구려 그때는 우리 민족이 중국 북동부 지역은 물론 대륙 깊숙이 지배했다. 때문에 그들은 늘 우리 민족에게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동북공정, 동북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실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프로젝트 등 역사왜곡을 획책하고 있다.

중국은 침략의 빌미만 있으면 우리나라를 상대로 늘 전쟁을 벌여 왔다. 거란 여진 만주족이 그랬다. 근세만 해도 중국이 북한을 도와 한반도를 호시탐탐 넘보고 있으며 국내에 사드배치를 빌미삼아 각가지 경제적 제재를 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미세먼지를 활용한 침략행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 점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이유야 어떻든 정부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에 대해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 적절한 대책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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